영종도 리조트 개발 사업이 탄력이 붙었다. 외국인 국내 직접 투자가 가능해 짐에 따라 ‘외국인 투자 신호탄’이 올랐기 때문. 말로만 무성하던 영종도 개발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부동산 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지금까지는 달러화를 거치는 방식으로 투자가 진행돼 달러-위안화 환율 변동 위험 및 환전 비용 등의 리스크 때문에 중국인 투자자들의 부담이 컸다. 하지만 위안화 직접 투자가 앞으로 보편화되면 위험부담은 줄고 투자금 회수도 쉬워져 ‘뭉칫돈’ 투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아시안게임 직전에 중국의 3개 회사 대표가 인천을 찾아 투자와 관련한 법규 및 미분양 아파트 현황, 시스템 등에 대한 자료를 받아갔다. 지난 10월부터 7억원 이상 투자시 영주권을 부여하는 투자이민제 투자대상에 인천경제자유구역내의 ‘미분양 주택’이 포함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영종, 송도, 청라 부동산 시장의 기대감도 높다.
↑ [영종도 외국인 카지노리조트가 심의를 통과한 가운데 영종도 미담시티홍보관 직원들이 조감도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 매경DB] |
2017년 개장 예정인 10만평 규모의 카지노 복합 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의 1차 공사가 오는 20일 기공식을 열고 본격 착수된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K팝 공연시설, 컨벤션, 테마파크 등을 갖춘 문화-예술 복합 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는 1단계 사업에만 총 1조 3000억원이 투입된다.
영종지구에 대한 높은 관심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도 이달 중국 상하이, 베이징 등에서 투자설명회를 열고 본격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2018년 1단계 개장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건립되는 2만7000평 규모의 미단시티 카지노 복합리조트 등 각종 개발 사업들 예정되어 있다.
이와 함께 정부가 국내 부동산 시장 부양에 적극 나서면서 미분양 아파트 소진 속도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9월 영종, 송도, 청라가 속한 중구, 연수구, 서구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미분양 주택은 2669가구로 전월 3443가구보다 774가구가 줄었다. 5127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던 지난 5월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으로 감소한 것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불투명한 영종도 개발 계획 등으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던 ‘영종하늘도시 한라비발디’는 국내 부동산 시장 부양책과 해외 투자 촉진 정책이 시너지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지난 5월 이후 약 800가구가 팔려나갔다. 한 달에 150여채가 팔린 셈이다.
영종도의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하루 걸러 영종도 개발 호재 가시화에 대한 뉴스가 나오면서 분양문의가 급상승해 현재 90% 이상 계약이 끝난 상태”라며 “일부 가구에는 2~3000만원의 프리미엄까지 붙었다”고 전했다.
송도지구에서도 지난 4월 분양 당시 분양률이 30% 미만에 그쳤던 ‘송도 호반베르디움’ 미분양이 급속히 소진되어 1834가구 중 1500가구 이상을 분양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아파트 신규 분양을 계획 중인 건설사들의 발걸음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 신규 분양 물량에 국내뿐만 아닌 해외 투자자 수요까지 몰릴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외국인 대상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다.
이달 인천시 연수구 송도지구에서 분양한 포스코건설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는 1순위에서 전형이 마감됐다. 전용면적 59~108㎡로 구성된 15개동 2597가구 규모다. 전 가구의 75%를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한 데다가 송도국제업무단지 핵심 위치에 있어 실수요자는 물론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구 청라지구에서는 ‘인천청라국제도시 제일풍경채 2차’가 공급된다. 전용면적 67~101㎡ 1614가구다. 인천공항까지 연결되는 KTX 노선의 정차역인 검암역 호재 덕분에 청라지구의 인근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인 것으로 알려
부동산 정보업체 유앤알 박상언 대표는 “소문만 무성했던 각종 개발호재들이 정부의 부동산활성화 대책 및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각종 규제들이 완화되면서 인천 3대 개발지역인 영종, 청라, 송도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며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는 물론 장기 개발호재에 따른 투자자 수요가 맞물려 당분간 부동산 경기는 활기를 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