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매일경제가 채권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금리 전망 조사에 따르면 10명 전원이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말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금리를 변경한 적이 없고 환율 측면에서 금리를 낮추면 자본 이탈 가능성 측면에서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위원도 “두 달 연속 금리 인하는 경기 악화에 대한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고 밝혔다.
신홍섭 삼성증권 책임연구원은 “금리 인하 효과가 나오지 않고 전세금 급등만 불러오고 있는 만큼 한은이 또다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은이 ‘금리 인하 딜레마’에 빠졌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은이 부진한 고용·소비·투자를 되살리기 위해 잇단 금리 인하를 통해 정부와 정책 공조에 나섰지만 기대했던 금리 인하 효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공고한 엔저 기조와 미국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리스크만 키웠다는 이유에서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와 한은이 상호 견제를 통해 리스크를 ‘헤지’하기보다는 레버리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통화정책 커플링(coupling)에 나서면서 오히려 위험을 키운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한국은 결국 ‘고위험·고수익’에 미래를 걸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기대했던 정책 효과는 시장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설비투자는 2분기에 비해 0.8% 감소했고, 제조업과 밀접한 수출도 3분기 들어 전 분기 대비 -2.6%를 기록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은도 추가 금리 인하가 부담스럽다는 부분을 인정한다. 한은 관계자는 “(엔저 대응과 관련해) 환율 문제를 금리 인하로 받아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라며 “특히 금리 인하는 향후 미국발 자본 유출과 함께 가계부채 문제를 키울 수 있어 한은으로서도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내년에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디플레이션 우려 차단과 자산가격 부양 등 여러 측면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1분기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동철 기자 / 전정홍 기자 / 김태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