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최 모씨는 지난 주말 마곡지구에 소형 아파트 전세를 알아보러 갔다가 발걸음을 돌렸다. 공인중개업소 어디에서도 전세 물건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소형은 보증부월세(반전세)조차 동난 상태였다.
지난 6월 입주 전후 한꺼번에 전세 물량이 쏟아져 역전세난 얘기까지 나왔던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전세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전용면적 59㎡와 84㎡ 전세는 1~2주씩 대기해도 물건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월세 부담이 작은 보증금 1억~2억원 반전세 물건조차 나오기 무섭게 계약되고 있어 마곡지구를 전세난 탈출구로 생각하고 찾는 서민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10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총 6730가구에 이르는 마곡지구에서 일부 대형을 제외하면 중소형 면적 전세 물건은 좀처럼 찾기 어렵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마곡 첫 입주 때는 인근 화곡동 입주까지 겹쳐 집주인들이 전세 세입자를 못 찾아 발을 동동 굴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며 “전용 59㎡와 84㎡는 지금 당장 계약할 수 있는 물건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용 59㎡를 포함하고 있는 마곡엠밸리 15단지에는 임대를 제외한 416가구 중 전세로 나온 물건이 하나도 없다.
바로 옆 14단지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14단지도 임대를 제외한 379가구 중 전용 84㎡ 전세 물건은 하나도 없다.
1~7단지, 14~15단지 등 총 9단지 6730가구 중 국민임대와 장기전세를 제외한 물량 2854가구 가운데 전세로 나온 물건은 다 합쳐도 10~20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다. 그나마 중소형은 없고 대형 일부만 전세 계약이 가능하다.
다른 공입중개업소 관계자는 “59㎡를 찾다가 없어서 84㎡를 찾는데 그마저도 없어서 반전세를 알아보는 손님들이 있다”며 “반전세도 주인들이 월세를 100만원 이상 받기를 원해 실제 계약은 거의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곡지구에 전세 물량이 동나면서 강서구 전체 전세 시세도 초강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서구 아파트 전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마곡 중소형 전세난은 물량이 적어서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며 “계약 기간이 2년이기 때문에 2016년 5~6월은 돼야 전세 물량이 다시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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