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한진해운은 국내 주요 수출기업 주가가 휘청거리는 가운데에도 주가가 꾸준히 상승 중이다. 여행 관련주 등 원래 ‘엔저 수혜주’로 꼽혔던 종목들이 지지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에 한진해운의 상승세는 더욱 관심이 간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지난달 17일 4750원으로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뒤 계속 상승하고 있다. 6일 5570원에 거래되며 한 달이 되지 않은 기간에 17%나 주가가 뛰었다.
한진해운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최근 실적 회복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3분기 60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분기에 이은 연속 흑자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457억원으로 괜찮은 편이다.
게다가 한진해운이 엔저 영향력에서 벗어나 있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와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일본 해운회사들과 수출 경쟁이 높지 않은 데다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달러로 구성된 외화 부채 규모도 감소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주익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은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2500억원 수준의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년도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800억원가량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과거에 ‘엔저 수혜주’로 분류됐던 종목들은 최근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엔화 부채가 많은 기업(롯데쇼핑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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