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 주가가 실적 개선 등 ‘호재’ 덕은 보지도 못한 채 환율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며 하락하고 있다. 정유·화학·조선 등 다른 수출 대형주보다 전망이 좋았던 철강 업종이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도 부담이 되는 모습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 업종 주가는 9월 고점 대비 15% 넘게 하락했다. 지난 9월 12일 36만1000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던 포스코는 이날 30만500원에 거래되며 두 달 만에 약 16.8% 빠졌다. 연초 8만원대에서 6만4000원까지 떨어졌던 현대제철도 지난 9월 7만9000원 선까지 회복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지난 5일 52주 신저가(6만1100원)를 경신했다.
하반기에 들어올 때 철강 업종 전망은 상당히 밝았다. 금융투자업계는 3분기에 철강 업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실적 호조도 주가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포스코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8787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38.9% 늘어난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 하락은 계속됐다.
현대제철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3.6%나 늘어난 3759억원을 기록했지만 실적 발표 당일 주가가 0.64% 오르는 데 그쳤다.
철강주가 맥을 못 추는 이유는 엔화 약세 등 환율 위험이 불거지면서부터다. 엔저 속도가 빨라지면 철강 산업의 주요 전방산업인 자동차·조선업 수출경쟁력이 떨어지고, 국내 철강사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일본 철강사들이 환율로 인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면 또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하게 만들었던 철광석 가격 하락도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철광석 가격이 떨어지면서 제품 가격 하락 압력으로 연결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철강사 실적 전망이 탄탄한 만큼 최근 주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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