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전세에서 매매로 돌아서는 수요자들을 잡기 위해 건설사들이 미분양 물량에 대해 다양한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 시세보다 저렴한 아파트는 보통 주변 아파트만큼 상승해 향후 차익을 거둘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있다. 대형건설사의 경우, 브랜드 환금성이 좋고 지역 랜드마크로 시세를 이끌기도 한다.
지난해 3월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에 입주한 현대산업개발의 ‘신공덕 아이파크’는 2011년 7월 분양 당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했다. 당시 신공덕동의 브라운스톤 공덕(2008년 11월 입주)의 그 당시 전용면적 59㎡ 시세는 5억원이었던 반면, 당시 신공덕 아이파크의 전용면적 59㎡ 분양가는 4억5000만원 대(기준층 기준)로 책정된 것. 신공덕 아이파크 전용면적 59㎡의 시세는 현재(10월) 5억500만원까지 상승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려는 조짐이 보이면서 부동산 침체로 한동안 아파트 가격이 내려간 지금 매매를 하려는 수요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전셋값은 여전히 급등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이 있는 물량을 눈여겨 볼 만 하다”고 말했다.
현재 미분양 물량 소진을 위해 건설사들은 할인분양부터 발코니 무료 확장, 중도금 무이자 등 금융혜택에 초점을 맞춰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분양중인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900만원대로, 앞서 입주한 고덕 아이파크(2009년 9월 입주)의 분양가(3.3㎡당 2200만~3000만원)보다 저렴하다. 현재 계약금 10%도 1회 1000만원, 그 이후 한달 안에 잔액을 납부할 수 있게 조건을 완화했고, 유상옵션인 발코니 확장도 무료다.
현대건설이 경기 평택시 안중읍 송담택지지구에서 분양 중인 ‘송담 힐스테이트’는 평균분양가가 3.3㎡당 760만원대로 주변 아파트보다 저렴하게 책정됐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평택 ‘소사벌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의 경우 분양가는 3.3㎡당 820만원대 수준이고, 현재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을 제시했다.
롯데건설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중동에서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를 특별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99㎡의 일부 계약 해지분에 한해 1억원대로 즉시 입주할 수 있는 특별 계약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전용면적 84㎡는 1억7000만원, 전용면적 99㎡는 1억3000만원으로 1억원대의 실 입주금이면 바로 입주 가능하다. 현재 기흥구 일대(중동·동백동)의 평균 전세가는 3.3㎡당 673만원으로 전용면적 84㎡(공급면적 110㎡) 경우 2억2000만원 대 수준으로 전세금으로도 내집마련이 가능할 정도의 조건이다.
현대산업개발, GS건설, 대림산업, 삼성물산이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에서 분양중인 ‘왕십리뉴타운1구역 텐즈힐’은 남아있는 중대형(전용면적 148㎡) 물량에 한해 기존 분양가(3.3㎡당 1700만원)에서 할인을 통해 3.3㎡당 1600만원대로 분양하고 있다. 전체 분양가에서 2500만~4000만원이 할인된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nero20@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