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6일 식품업계의 내년 이익 증가폭이 올해보다 적을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는 제조 비용이 줄면서 수익성이 향상됐지만 이같은 사업 환경을 내년에도 기대하긴 힘들다는 분석이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식품업종의 이익은 제품 가격, 국제 곡물 가격, 환율에 의해 결정된다"며 "올해는 3가지 요소가 모두 우호적이었지만 내년에는 곡물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식품업계는 내수 경기 침체를 실감하며 스스로 몸집을 줄이는 전략을 취했다. 여기에 제조원가 하락이란 수혜를 받으며 현금 흐름이 개선됐지만 내년부터는 마땅한 성장동력을 찾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회사들은 주력 제품에 집중하거나, 주력 제품과 연관된 사업을 인수, 새로운 제품으로 기존 업체와 점유율 경쟁을 벌이며 성장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 전략은 과거의 유기적 성장과는 다른 방식이며 기업마다 실행하는 방법이 다양해 투자시에는 업종보다는 개별 기업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업종 최우선주로는 KT&G, 롯데푸드, 창해에탄올을 제시했다.
KT&G의 경우, 담배 사업의 수익 향상이 가시적이며 현금 흐름도 양호하다는 평
롯데푸드는 기업 인수, 유통망, 관리 영역에 탁월해 올해 인수한 롯데네슬레코리아의 수익성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창해에탄올은 주정 판매량이 증가해 재무 부담이 축소됐으며 소주 자회사의 영업이 정상화돼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됐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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