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수전은 지난 8월 29일 본입찰 결과 일본계 금융그룹 제이트러스트(JTRUST)와 ‘러시앤캐시’ 브랜드로 유명해진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선정된 이후 개별 협상을 통해 가격 경쟁을 유도하는 ‘프로그레시브 딜’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초 9월 말께 매각 절차를 종료할 예정이었지만 신경전이 지속되는 바람에 마감일이 갈수록 늦춰졌다. 특히 제이트러스트의 막강한 자금력과 아프로서비스그룹의 강력한 인수 의지가 맞붙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제이트러스트와 아프로서비스그룹은 2011년 일본 대부업체 다케후지 인수전과 올해 2월 한국 내 하이캐피탈대부, 케이제이아이대부 인수전에서 세 차례나 경합했다. 세번 모두 제이트러스트의 승리로 끝났다. 특히 다케후지 인수전에서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승리하는 듯했지만 한국 내 영업정지에 따른 소송 문제가 불거져 결국 제이트러스트가 최종 승자가 된 바 있다.
1977년 일본에서 설립된 제이트러스트는 신용카드, 부동산중개, 신용보증, 대부업 분야 등 10여 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만 3161억엔(약 3조880억원)에 달한다. 특히 2011년 네오라인크레디트대부를 시작으로 한국 금융회사 인수에 공을 들여왔다. 일본에서 낮은 금리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자회사 KC카드를 통해 친애저축은행(옛 미래저축은행)을, 올해 하이캐피탈대부와 KJI대부를 직접 인수했다. 동남아 진출에도 박차를 가해 올 여름 인도네시아 상업은행인 마야파다 은행을 인수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매각 대상은 아주산업과 그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아주캐피탈 지분 74.16% 전량이었다. 5일 종가 기준으로 아주캐피탈 시가총액은 3654억원이다. 아주캐피탈 전신은 대우캐피탈로 IMF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갔으며 2005년 아주그룹에 매각됐다.
[조시영 기자 /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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