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및 택지지구 노른자위에 자리잡고 있는 중심상업지역 인근 아파트가 연내에도 잇단 공급을 앞두고 있다.
중심상업지역은 상업·문화·교통의 요충지로 지하철 등 대중교통 시설의 연계성이 우수하고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이 집중되어 있다. 이들 단지들은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고, 향후 인근 지역 시세를 주도하는 경우도 많다.
지난달 청약접수를 진행한 ‘세종시 메이저시티’는 2884가구에 모집에 총 1만여 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리면서 일찌감치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이 단지가 들어선 세종시 2-2생활권은 향후 대규모 백화점·유통시설 등이 입점 예정인 세종시의 중심상업지역이 도보 생활권에 있다.
기존 아파트 매매가에서도 중심상업지역 인근 아파트는 강세를 보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판교신도시의 중심상업지역인 알파돔시티에 바로 인접해 있는 ‘봇들마을 8단지 주공 아파트’는 올 상반기 전용 101㎡의 경우 최고가 9억970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알파돔시티에서 다소 떨어진 2km 거리에 있는 ‘판교원1단지 주공휴먼시아’는 7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2009년 당시 비슷한 가격대에 분양했지만 8년이 지난 지금 무려 2억 원 이상 가격 차이가 나는 셈이다.
특히 정부의 9.1부동산대책 영향으로 신도시 및 택지지구의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알짜입지를 선점하고 있는 신도시 및 택지지구의 중심상업지역 인근 아파트의 가치는 한층 더 커졌다. 중심상업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택지지구에서 10%를 넘지 않기 때문이다.
상업지역 비율이 비교적 높다고 평가되는 판교신도시의 경우 전체 택지 929만4000㎡ 중 중심상업지역이 차지하는 면적이 110만5500㎡로 8.41%다. 김포한강신도시는 전체 택지지구 1086만7000㎡ 중 중심상업지역이 40만8000㎡로 3.8%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만큼 인근 아파트 희소성이 높다.
연내에도 중심상업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단지들이 나온다.
대우건설이 이달 말경 분양할 예정인 ‘한강신도시 3차 푸르지오’는 한강신도시 최대 중심상업지역과 접해 있어 도로 하나만 건너면 중심상업지역의 인프라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올해 한강신도시에서 분양되는 마지막 신규 물량인 이 단지는 중심상업지역 내에는 학원가가 형성 중이어서 교육 단지 프리미엄도 기대된다.
중흥은 이달 중 경기도 평택시 소사벌지구 B-9블록에 짓는 ‘평택 소사벌 중흥S-클래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소사벌지구는 경기도 평택시 비전동 일대에 조성되며, 총 302만4013㎡ 규모로 공동주택 1만4500여가구가 예정된 대규모 택지지구다. 중심상업지구에 위치한 이마트(예정)를 비롯해 인근으로 뉴코아아울렛(CGV), 롯데마트 등 상업시설도 이용이 편리하다.
KCC건설은 이달 중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 503-4번지 일원에 ‘평내호평역 KCC 스위첸’을 분양할 예정이다. 호평택지개발지구 중심에 위치하는 이 아파트는 호평동의 핵심 인프라가 몰린 이마트가 불과 걸어서 60초 거리에 위치해 평내호평역, 메가박스(남양주점), 공원 등의 문화시설도 단지와 100m 내에 위치해 있다.
이달 초 분양예정인 위례신도시 A2-2BL에 조성되는 ‘자연&자이e편한세상’은 위례신도시의 핵심입지로 꼽히는 휴먼링 안, 또 그 안에서도 위례중앙역과의 최근접 입지를 자랑한다. 휴먼링은 위례신도시 중심부에 조성되는 4.4km의 녹지 둘레길로, 휴먼링 안쪽으로 남북을 연결하는 대규모 스트리트 몰인 ‘트랜짓몰’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신도시 계획 시 중심상업지역 주변은 쇼핑시설, 교육시설, 공공시설, 교통망이 우선적으로 조성된다”며 “부동산 불황에도 중심상업지역 인근은 아파트 시세와 가치를 받쳐주는 지지대 역할을 하는 만큼 중심상업지역를 배후에 둔 단지의 인기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nero20@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