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물건을 묻는 사람은 많지만 물건이 안나와요. 전세 놓던 집주인들이 다 반전세나 월세로 돌리는 추세예요.”(광진구 L공인중개사)
광진구 오피스텔 시장이 조용히 데워지고 있는 걸까. 3일 찾은 광진구는 구 오피스텔과 신규 오피스텔 시장의 온도차가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입주 8년차 정도된 구의동 크레신타워 3차 오피스텔의 경우, 역 바로 앞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신규 오피스텔의 입주가 시작되어 약간의 공실의 여지가 생기고 있다.
그러나 인근 공인중개사는 이런 현상이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있었다. 새로 입주를 시작한 오피스텔 물량이 계속 나오고 있고, 또 그만큼 광진구 오피스텔 시장은 늘 수요자들이 북적였다. 인근의 학교때문일까.
“이 근방 오피스텔 수요는 건대학생보다는 직장인들이 많을 수 밖에 없어요. 특히 요즘엔 강남역쪽 삼성SDS, 제2롯데월드 다니는 직장인들이 방 구하러 옵니다. 강남보다는 월세도 저렴한데다 요즘엔 싱크홀이다 뭐다 무섭다며 이쪽으로 넘어오더라구요.”(광진구 A공인중개사)
광진구 중개업소들은 인근 오피스텔 시장이 조용한 듯 하면서도 수요가 꾸준한 것은 공통적으로 강남 접근 편리성을 이유로 든다. 잠실철교나 올림픽대교를 통해 한강만 건너면 20분 내에 잠실이나 강남으로 바로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
↑ [구의역 인근 신규 오피스텔 모습] |
구의역이나 강변역 2곳 모두를 이용할 수 있는 교통의 요지인 구의동은 오피스텔도 광진구 내에서 가장 많다. 2004년 입주한 대림아크로리버를 포함해 8개 단지에 959개 실이다.
거래는 꾸준한 편이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 오피스텔 실거래자료에 따르면 올 초부터 10월 현재까지 광진구에서 거래된 오피스텔은 총 130건(매매 기준). 지하철2호선 구의역과 강변역 이용이 편리한 구의동(48건)에서 거래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광장동(35건), 화양동(30건) 순으로 많았다. 같은 기간 전·월세 거래량은 400건에 달했으며 자양동(155건), 구의동(127건)에서 많았다.
부동산114 오피스텔 가격 동향에 따르면 광진구(5.6%)에서 연간임대수익이 가장 높은 곳은 광장동이다. 9월 현재 평균 6.9%다. 이어 구의동(5.6%), 화양동(5.4%), 자양동(4.8%) 순이다. 9월 현재 서울 평균은 5.3%로 자양동을 제외한 3개 지역(광장동, 구의동, 자양동) 모두 서울 평균을 약간 웃도는 수준.
그러나 구의역 역세권 오피스텔인 크레신타워 3차의 경우는 서울 평균 정도의 수익률만을 기록하고 있다. 전용 25㎡의 경우 현재 보증금과 월세는 1000만원에 최고 65만원 선으로 수익률은 5.2% 수준이기 때문.(매매가 1억6000만원, 네이버 시세 기준)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제로금리라 수익형부동산을 찾는 사람들의 매매 문의가 있긴 하지만, 매매가 1억8000만원 수준에 수익률이 5% 초반이라 물건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는다”며 “새로 짓는 오피스텔은 워낙 잘 지어놓으니 수요가 그쪽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진구에서 11월 중 신규 오피스텔 분양이 예정되어 있다. SK건설이 시공하고, 공급면적은 전용 26~29㎡로 133실이다. 옛 방지거 병원 자리에 들어서며 구의역과 강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오피스텔이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nero20@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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