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LED) 기술 보유기업 서울반도체가 부진한 실적과 어두운 전망이 겹치며 급락했다.
3일 코스닥시장에서 서울반도체는 전거래일보다 2150원(11.72%) 급락한 1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반도체는 지난달 31일 ‘어닝쇼크’에 버금가는 부진한 실적을 내며 시장을 실망시켰다.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86.5% 감소했다. 당초 증권업계에선 100억원대 영업이익을 점쳤다.
이처럼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내놓자 증권사들은 서울반도체의 향후 전망까지도 한층 어둡게 봤다. LED 시장 성장이 격화되는 와중에 서울반도체만의 대응전략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증권사들은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실적 전망과 수익성 등 대부분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반도체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등 모멘텀이 약한 데다 LED 글로벌 업체보다 수익성과 성장성이 떨어졌다”면서 “빠른 성장을 보이는 저가 LED 시장에서 대응전략이 부족한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LED 조명 부문에서 높은 가격전략이 유지되면서 시장 점유
서울반도체 재고자산이 단기간에 크게 늘어난 것도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매출 성장이 수반되지 않은 재고자산 증가는 위험 신호로 4분기 부진과 함께 내년 성장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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