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우려가 제기되며 코스피는 3일 1950선을 간신히 지켰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1.46포인트(0.58%) 하락한 1952.97을 기록했다.
전거래일보다 4.77포인트(0.24%) 내린 1959.66으로 장을 출발한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이 장중 내내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일본의 추가 양적 완화 정책에 힘입어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의 경우 일본이 추가 양적 완화에 나설 경우 엔화 가치 하락으로 국내 수출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에 대형 수출주에 직격탄을 날렸다.
실제로 이날 운송장비(-4.16%), 의료정밀(-2.63%), 기계(-1.58%), 전기전자(-0.47%), 전기가스업(-1.01%) 등 수출업종 중심으로 하락했다.
특히 엔저 심화 우려는 현대차 그룹주의 낙폭을 키웠다.
이날 현대차는 전거래일 대비 5.88% 급락한 1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6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한 현대차는 한국전력 부지 매입 부담과 엔저 공습에 시가총액 2위 자리도 위태로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역시 전거래일 대비 각각 5.57% 4% 내린 채 거래를 끝냈다.
삼성전자도 0.72% 하락한 123만5000원을 기록했고 한국전력(-1.18%), 신한지주(-1.79%), POSCO(-0.65%), KB금융(-0.48%), 삼성생명(-0.43%)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단행으로 단기적으로는 엔화 약세와 일본 주가 상승 동력이 강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국내 수출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단기적으로는 엔저와 이로 인한 코스피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한편, 코스닥도 이날 1% 이상 하락하며 약세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일대비 6.23포인트(1.12%) 하락한 552.47로 장을 마친 것.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데다 4분기 전망조차 어두운 홈쇼핑주와 게임주 등이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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