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부지역의 대규모 개발단지 ‘마곡지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최근 정부가 ‘9·1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2017년까지 신규 공공택지 지정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반사효과를 얻고 있다. 강서구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 상반기 대비 4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금 급등 및 부동산 규제완화 등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마곡지구 아파트의 전매제한이 해제됨에 따라 투자환경도 개선됐다.
마곡지구 내 분양을 앞둔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가 홍보관 관계자들은 9월 들어 문의전화가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올 10월 청약을 앞둔 한 오피스텔 분양홍보관 관계자는 “실거주 목적의 청약문의는 물론 시세차익을 노리는 발 빠른 부동산투자업체들이 좋은 물건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인근 부동산 시세도 움직이고 있다. 장래 임대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되며 수익형 부동산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화곡동 한 부동산중개업체 관계자는 “마곡지구 인근 오피스텔 임대료가 지난 말에 비해 평균 15% 정도 상승했다”며 “배후수요가 높아질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특히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의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매수 문의는 늘어났지만 물량이 잠긴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진출 불패신화 이어가나
마곡지구 개발은 서울시를 동북아 경제중심도시로 발전시킨다는 비전 아래 강서구 마곡동, 가양동 지역 110만평(약 366만5772㎡) 부지 안에 첨단 사업단지는 물론 주거, 문화, 쇼핑단지와 함께 대규모 친환경 공원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마곡지구는 제2의 판교로 불리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데다 ‘In-서울’ 프리미엄까지 가지고 있어 파급효과는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부동산 시장의 표정이 전반적으로 우울한 가운데 마곡이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의 진출이다.
LG그룹을 필두로 롯데그룹, 대우조선해양, 이랜드그룹, 코오롱그룹, S-Oil, 넥센타이어 등의 대기업들이 마곡지구에 R&D클러스터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LG그룹은 2020년까지 2조4000억원을 투입해 R&D연구시설(사이언스 파크) 건축을 위해 지난 8월 첫 삽을 떴다. 2017년 준공 예정인 LG사이언스파크 는 부지만 17만여m²로 삼성전자 우면R&D센터의 3.7배에 달한다.
완공 후에는 LG전자를 비롯해 LG화학·LG이노텍·LG생명과학 등 11개 계열사, 4만여 명의 연구 인력이 입주할 예정이다. 거대한 클러스터가 형성될 예정인 마곡지구 안에 근무할 총 연구 인력만 16만5000명으로 추산돼 배후수요는 어느 지역보다 든든하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삼성이 들어선 수원과, 각종 IT기업들이 자리를 잡은 판교의 부동산 시장이 들썩인 사례에서 ‘대기업 진출=불패’ 공식이 생겨나며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의도 공원 2배 ‘보타닉 파크’ 수혜
편리한 교통도 마곡지구의 강점이다.
김포공항과 연결된 공항대로는 물론 올림픽대로, 강변대로 등 광역 교통망 이용이 편리하다. 5호선 마곡역, 9호선 마곡나루역 공항철도까지 3개의 지하철 노선이 관통해 역세권 프리미엄을 갖추고 있어 서울도심은 물론 강남까지 접근성이 높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입주 기업들의 입장에서도 김포공항 및 인천공항과 인접해 글로벌 R&D특구로서는 최적의 입지로 꼽히고 있다.
주거단지 외에 함께 조성되는 대형 편의시설들도 눈에 띈다. 엔씨(NC)백화점, 송도병원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것은 물론 조만간 이마트,신세계백화점도 마곡지구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다.
대형병원도 들어선다. 서울에 자리한 병원 중 5번째로 큰 규모의 이화의료원이 마곡지구 인접 지역에 개원 예정이다. 대지 면적만 4만3000여m²에 이르며 1000여 개의 병상을 갖춘 대형병원이다.
무엇보다 마곡지구 중심에 조성되는 대형 공원은 주거업무환경을 크게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의도 공원(23㎡)의 2배, 어린이 대공원(56만㎡) 크기에 버금가는 보타닉 파크가 2016년에 문을 연다.
보타닉 파크는 미국의 브루클린 식물원, 뉴욕식물원, 영국의 위슬리 가든 등 유명도시를 대표하는 식물원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식물과 호수를 테마로 4개의 주요공원으로 구성되는 보타닉 파크는 개화산, 궁산, 우장산 등과 이어져 지역 인접 주민들이 자주찾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피스텔 투자 유망지역으로 떠올라
이미 입주를 시작한 오피스텔들 역시 김포공항 근무자나 항공사 승무원, 도심 직장인들의 주거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마곡지구 오피스텔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미 3000여 실의 오피스텔이 공급되어 분양을 완료했지만 이후 추가적인 물량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결국 마곡지구 오피스텔이라도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옥석을 잘 가려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풍부한 근로자 배후수요를 형성할 경우 예상 임대수익을 책정하기 쉽고, 환금성도 뛰어나 투자가치가 높게 평가되기 마련”이라며 “그러나 일부 지역의 경우 공급과잉 양상을 나타내고 있고 마곡지구 내에서도 브랜드 파워가 있는 오피스텔과 아닌 물건의 분양실적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입지와 편의시설, 인접성, 브랜드 인지도 등을 꼼꼼히 비교해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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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부동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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