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30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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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이 '11월 위기'를 무사히 넘길 전망이다. 대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을 목전에 두고 자금 마련 계획이 상당 부분 진척됐기 때문이다. 이번 고비를 넘기고 향후 동부발전당진 및 동부하이텍 매각이 완료되면 동부건설 위기설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이 BW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 중인 경기도 오산 일대 부동산에 대한 매각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규모는 총 200억~300억원 사이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앞서 동부건설은 계열회사인 동부화재를 상대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토지를 12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동부건설은 부동산 매각으로만 최대 4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내달 4일 만기가 돌아오는 344억원 규모의 BW에 대해서는 만기 연장을 시도 중이다. 동부건설은 해당 채권 만기일에 사채권자 집회를 소집해 만기를 2017년으로 3년 늦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동부화재(127억원), 동부CNI(106억원), 동부생명(87억원) 등 계열회사들이 대부분 채권을 보유하고 있어 개인투자자 보유분 등 24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320억원의 만기 연장은 큰 어려움 없이 이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진행 중인 동부하이텍 매각을 통해 동부건설로 유입되는 현금 규모는 300억~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동부건설은 동부하이텍 지분을 10.21%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포함해 동부그룹 계열사와 특수관계인이 보유 중인 동부하이텍 지분 37.4%의 매각가로 1500억원 내외가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이 뒤늦게 SK가스와 공동으로 동부발전당진을 201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지만 자금 유입은 거의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동부발전은 이미 동부발전당진을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2000억원을 차입한 바 있어 차입금을 상환하고 나면 동부건설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는 수억원대에 불과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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