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당뇨병치료제 전문 제약사인 한독은 300억원 규모 무보증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발행가액, 권면이자율 등이 결정된다. 한독 측은 “300억원 중 100억원은 우리은행 대출금 상환에, 150억원은 구매대금 결제에, 50억원은 퇴직연금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독이 회사채 발행에 성공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A- 등급이지만 워낙 재무구조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한독의 자본총계는 3118억원, 부채총계는 2138억원으로 부채비율이 68.6%에 불과하다. 대체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면 안정적 수준으로 분류된다. 한독의 투자부동산, 유형자산 및 투자지분의 가치가 약 3000억원에 달해 담보능력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얼마 전 동종업체인 대웅제약이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 것도 한독이 회사채 발행에 성공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지난달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7.8대1이라는 역대 최고 수준 경쟁률을 기록함에 따라 대웅제약은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2.557%의 금리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금리는 대웅제약이 제시한 희망금리 밴드 하단보다도 0.0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민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준금리 하락으로 금리 매력도가 높아지자 제약업체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기 시작했다”며 “대웅제약, 한독 외에도
최근 제약업종이 회사채 시장에서 환영받고 있는 건 낮은 부채비율 때문이다. 오너 중심의 보수적 경영 성향 때문에 제약업종의 재무 건전성은 높은 편이다. 지난해 상위 20개 제약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62%에 불과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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