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현대중공업은 2분기 기록한 1조1037억원 적자보다 손실폭이 75.3% 확대된 1조934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적자전환이며 당기순손실도 지난 분기 기록한 6166억원을 136.9% 넘어선 1조46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시장에 충격을 안긴 뒤 최근 인사ㆍ조직 개편에 나선 현대중공업이 한층 확대된 실적 부진을 보인 것이다. 당초 시장 예상치로 가장 낮은 건 3730억원 영업손실이었기 때문에 현대중공업은 다시금 주가 부진에 시달릴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중공업 측은 사업 전 부문이 부진했고 부실 정리를 위해 불가피한 실적이라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현대미포조선과 삼호중공업 등 조선 부문에서 건조 경험이 부족한 특수선박 등 작업일수 증가로 공사손실충당금 4642억원을 포함해 1조1459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플랜트 부문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 대형 화력발전소 공사손실충당금 5922억원을 포함해 7791억원 적자가 나타났다. 전 부문에서 부실을 정리했다고는 하지만 시장 예상치와 크게 동떨어진 것이기에 신뢰 상실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졌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주주와 고객, 시장에 좋지 않은 결과를 보이게 돼 안타깝지만 예측 가능한 손실을 미리 반영해 신뢰를 회복하고자 한다"면서 "모든 부문에서 개혁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4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자체적으로 4분기 5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을 공시했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 어닝쇼크 이후 임원 축소와 조직 개편을 시작으로 고강도 개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에게 구원투수 역할을 맡겨 철저한 개혁을 주문했다. 한계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해외지사ㆍ법인도 수익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원점에서 재조정했다. 사장 직속으로 제도 개선 전담팀을 설치해 젊은 직원이 원하는 것을 경영에 적극 반영하겠다고도 밝혔다.
현대중공업의 3분기 실적을 예측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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