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중국은 빠르게 노화되고 있는 젊은 국가다. 중국의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미래형 소비 트렌드가 시작되고 있다. 세계의 인구 고령화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가속화되는 가운데 중국은 아직 신흥시장임에도 1자녀 정책으로 인한 낮은 출산율과 수명 연장으로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 2014년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1억8000만명에 달한다. 중국 경제활동인구 비중은 2010년 71.9%로 정점을 통과했다. 중국은 앞으로 10년 동안 일본과 한국보다 더 빠른 속도로 사회시스템 전환과 소비 패턴의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두 번째 중국 인구변화의 특징은 소득의 이분화다. 중국은 두 개의 거대한 소비집단을 보유한 독특한 구조를 가진다.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여전히 도시화 비율이 매우 낮다. 평균 소득은 6800달러에 도달했으나 도시 지역에 사는 전체 인구의 52%는 평균 1만달러가 넘는 소득을 구가하는 반면, 나머지 48%는 3000달러의 소득그룹이다. 당분간 도농 간, 빈부 간 격차에 따라 중국 특유의 소비 구조 양극화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특히 2015년부터 2018년까지 5000~1만5000달러 구간의 집중도가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패션ㆍ화장품ㆍ여행ㆍ가정용품ㆍ아동용품의 강력한 양적 성장과 고급소비재 시장의 확장을 주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국 건설 이후 50여 년간 유지됐던 중국 호구제가 개혁의 도마에 올랐다. 시진핑 주석의 신도시화 정책에 따라서 올해부터 호구제 위력이 순차적으로 반감되는 대신 도시인구의 증가는 더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2020년까지 1억~1억6000만명의 새로운 도시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호구제 개혁은 소비시장에 반가운 일이다. 향후 10년 동안 이들 농민공이 3000~1만달러 구간의 소비자로서 역할을 강화하게 되면서 헬스케어와
중국의 인구통계 변화는 한국에 기회의 영역이다. 고령화 트렌드와 여유소비재 시장의 확장은 한국 헬스케어산업뿐만 아니라 인바운드 패션, 화장품, 액세서리와 유아용품 산업의 성장을 도울 수 있다. 중국 13억 인구를 내수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더욱 가속화해야 할 것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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