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28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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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계열사들이 하반기 막바지 자금 조달에 박차를 가한다. 회사채 시장 내 대표적인 인기 종목인 LG그룹 계열사들이기에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이 점쳐지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신용등급 A+)과 LG하우시스(신용등급 AA-)가 각각 2년만에 회사채 발행을 실시한다. 양사 모두 내달 1000억원 내외의 금액을 조달할 예정으로, 대표주간사를 선정하고 세부 일정 조율에 돌입했다.
LG이노텍과 LG하우시스는 지난 2012년 회사채를 발행한 것이 마지막이다. 한동안 외부 차입을 자제해왔지만 올 하반기 차환 수요가 있어 시장에 나오게 됐다. LG이노텍의 경우 내달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만기가 도래해 절반은 차환하고 절반은 내부 현금으로 상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LG하우시스는 오는 12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어 이에 대한 차환자금이 필요하다.
LG그룹은 회사채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그룹 중 하나다. 발행·유통물량이 풍부한 데다 계열사 대부분이 AA급에 포진해 있어 신용도 또한 우수하기 때문이다. 시장에 나오기만 하면 '완판'이다. 이달 회사채를 발행한 LG유플러스와 LG디스플레이도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각각 1000억원씩 발행 규모를 늘렸다.
한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LG그룹은 발행과 유통 물량이 많아 매매가 용이하다"면서 "특히 건설, 조선, 해운 등 위험 업종에 대한 익스포져가 없는데다 대부분 계열사가 AA급이라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노텍과 하우시스는 LG그룹 계열사들 중에서도 투자 선호도가 낮은 종목으로 꼽힌다. LG그룹 회사채 중에서 유일하게 등급민평보다 높게 거래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전방산업인 건설 업종에 대한 우려가, LG이노텍은 최근 몇 년간 높은 실적 변동성이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량채 공급부족 현상과 회사채 투자 열기에 힘입어 수요예측에서 상당한 흥행을 이끌어 낼 수 있을 전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A등급 회사채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노텍의 수요예측 흥행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하우시스는 업종에 대한 우려가 있긴 하나 적정한 금리만 지불한다면 어렵지 않게 투자 수요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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