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맞는 가장 저렴한 보험료를 찾아 드립니다."
믿은게 잘못이었다. 30대 직장인 강재현(가명)씨는 요즘 아침부터 이곳저곳에서 걸려오는 전화 때문에 짜증이 나 있다.
자동차 보험 갱신에 앞서 저렴한 보험료를 추천해 준다는 사이트에서 보험료를 검색해봤다가 전화 폭탄에 시달리고 있는 것.
업무상 모르는 번호라도 전화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골라 받기도 힘든 상황. 결국 강 씨의 참을성은 한계에 달했다.
30일 소비자단체 등에 따르면 자동차 보험 갱신과 관련된 가입 권유 전화가 여전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조금 더 저렴한 보험에 가입하려다가 결국 보험료는 비교도 해보지 못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이 모든 회사의 금융상품 가입 권유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거부할 수 있는 금융권 연락중지청구(두낫콜·Do-not-call)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해당 서비스를 모르는 소비자도 많다.
또 애초에 보험가입 권유가 없는 곳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삼성화재 애니카 다이렉트의 경우 PC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모바일로 자동차 보험료를 언제든지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콜 프리(call free)' 정책으로 가입권유 전화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입권유 텔레마케팅이 귀찮아 보험료를 산출해 보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서비스다.
그렇다면 매년 갱신해야 하는 자동차 보험료는 어떻게 절약할 수 있을까.
20대에 최초로 구입한 신차의 경우라면 운전경력이 없거나 짧아 보험료가 상당히 비싸다. 특히 차량 재 구매에 나선 소비자 입장에서도 무사고 경력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면 보험료는 아깝다.
하지만 자동차 보험은 의무가입인 만큼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면 꼭 가입해야 한다. 결국 소비자가 조금 더 저렴한 상품을 찾아 가입하는 것이 돈을 버는 길이다.
자동차 보험료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다이렉트 보험 등 저렴한 상품에 가입하는 방법이다.
다이렉트 차보험이란 오프라인 차보험과 동일한 서비스와 보장 내용을 제공하면서도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가입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보험을 말한다.
오프라인 차보험과 동일한 서비스와 보장을 제공하면서도 보험료를 10% 이상 아낄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연간 차 보험료가 오프라인에서 100만원이었다면 다이렉트 채널로 가입하면 12만~16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보상 내용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일부 다이렉트 보험사가 보장과 특약을 줄여 저렴한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사고시 보상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직접 특약을 챙기는 것이 좋다.
여기에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돌려주는 에코 마일리지 특약과 블랙박스 장착 차량에 대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블랙박스 특약도 잊지 말고 가입하
그렇다면 보험료가 저렴해진 만큼 사고시나 긴급출동에서 피해를 보는 건 아닐까.
삼성화재 애니카 다이렉트 관계자는 "다이렉트 보험에 가입해도 오프라인 보험과 똑같은 긴급출동 등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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