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 부동산시장이 신규 분양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실수요자들이 직접 조합원으로 가입해 내 집을 짓는 ‘지역주택조합’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조합 사업의 경우 인근 신규분양 대비 10~20% 이상 저렴한 금액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최근에는 중대형 건설사들의 시공참여로 브랜드 효과와 함께 한층 업그레이드 된 단지 내 커뮤니티 특화시설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늘고 있는 이유는 신규주택 공급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정부의 지속적인 규제완화로 사업 환경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 2009년 법 개정으로 사업대상 부지의 95%를 확보한 경우 잔여분에 대한 매도청구가 가능해져 알박기로 인한 사업지연 위험이 상당부분 해소됐으며, 2013년 8월부터는 조합원 모집 대상지역이 사업지 동일 시·군 거주자에서 인접한 시·도 지역 광역생활권으로 확대됐다.
또 올해 6월부터 지역주택조합으로 공급하는 물량의 최대 25%를 중대형(전용 85㎡ 초과)으로 건설할 수 있게 됐으며, 최근 발표된 9.1대책에서는 주택조합 기능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조합원 자격 요건 완화(무주택자 및 전용 85㎡이하 주택 1채 소유 세대주)와 등록사업자 소유 토지 매입허용(공공택지는 제외) 등을 발표, 올 연말 시행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지역주택조합은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가격이 저렴한 아파트지만, 장점이 많은 만큼 실제 조합원 가입 전 여러 불확실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분담금 증가 등 예상치 못한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우선 지역주택조합아파트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토지확보 여부를 잘 살펴봐야 한다. 95% 이상 소유권 확보 시 매도청구가 가능해졌으나, 기왕이면 사전에 토지가 100% 확보된 곳이 안전하다.
또 조합 업무를 대행하는 행정용역사의 업무 노하우도 중요하다. 토지주와의 매입 협상과 행정처리, 조합원 관리 등 사업전반의 진행 속도가 이들의 역량에 상당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과거 사업진행 실적과 성공사례 등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이밖에 해당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사업주체와 시공사와의 관계, 신탁사의 자금관리 안정성 등도 중요하다.
현재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 지방광역시, 신도시 등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 중이거나 신규 조합원 모집을 앞두고 있다.
경남 양산시 물금읍 일대에서는 11월 중 (가칭)물금 지역주택조합이 신규 조합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59~84㎡ 총 851가구로, 물금신도시가 도보 10분 이내 거리에 위치, 신도시에 조성되는 커뮤니티와 교육, 상업, 녹지, 교통시설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천안에서는 쌍용공원 일대에 조성 예정인 (가칭)봉명 지역주택조합은 11월 중 ‘봉명 동일하이빌’ 홍보관을 오픈할 예정이다. 사업부지는 예전 동아전자 부지의 단독필지로 현재 계약금을 완납, 토지확보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단지는 전용면적 59~84㎡ 총 445가구로, 인근에 봉서초등과 계광중, 봉서중, 천안고 등이 위치했다.
충남 서산 테크노밸리에서는 토지확보가 완료된 택지지구에서 조합 사업이 추진 중이다. (가칭)서산 테크노밸리 지역주택조합은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일대에서는 전용면적 59~84㎡ 총 1602가구 규모의 ‘남양주 현대엔지니어링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사업이 추진 중이다. 당초 일반분양을 목표로 사업승인까지 마친 곳으로, 부지 매입이 100% 완료됐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