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회장 내정자는 이날 서울 명동 본사로 첫 출근해 KB금융지주 이사회와 논의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은행장을 겸임했다가 조직이 안정되고 어느 정도 고객 신뢰와 경쟁력을 확보한 뒤 내부 승계 프로그램이 잡혀가는 시점에 분리하겠다"고 말했다. 지주사 사장과 은행 수석부행장 신설 방안에 대해서는 "계속 생각해 나갈 것"이라며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조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 내정자는 실적을 바탕으로 임직원 인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윤 내정자는 KB지주 이사회에 앞서 임원들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새 수첩을 갖고 임직원 인사를 하겠다"며 "어떠한 인사청탁도 받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인사청탁을 하면 불이익도 주겠다고 경고했다.
윤 내정자는 "지금까지 어떤 연고로 KB에 왔는지를 묻지 않고 인사를 성과와 역량 위주로 하겠다"며 "그 일환으로 제 비서와 운전기사도 정기인사까지 그대로 유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윤 내정자는 매일경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출신 배경과 무관하게 성과와 역량에 따라 2년 정도 공정하게 인사를 하면 직원들 사이에 인사에 대한 믿음이 생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내정자는 "연말까지 실적을 포함한 객관적 성과를 보고 그다음에 임직원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곧바로 인사발령을 내기보다는 철저하게 실적을 따져서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 연말 정기인사에 반영한다는 의미다.
윤 내정자는 연말 인사를 통해 KB 조직 변화도 도모할 전망이다. 그는 "올해 들어 국민은행의 방카슈랑스 등 영업력과 관련한 여러 지표를 봤는데 많이 망가졌더라"며 "본부조직을 현장영업조직 지원조직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부통제와 관련해선 직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감독하는 관리자 역량을 높이는 방식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금융당국도 △KB 내분 봉합책 △내분 사태와 관련한 임직원 책임론 △사외이사를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 방안 등 세 가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김영진 KB금융지주 사외이사는 KB사태의 사외이사 책임론에 대해 "(자리에) 미련은 많지 않다. KB 발전에 뭐가 도움이 되는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송성훈 기자 /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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