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27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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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업체 선데이토즈 상장에 따른 '대박' 이후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벤처캐피탈들이 2기 스팩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은 투자한 기업을 스팩으로 상장시켜 투자금을 회수하는 차원을 넘어 스팩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적극적인 투자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SK증권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SK제1호스팩에 아주IB와 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먼트가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앞서 지난 22일 우리투자증권이 예비심사를 청구한 우리SL스팩에는 SL인베스트먼트가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한국투자증권의 한국2호스팩에는 SV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는 등 벤처캐피탈이 활발하게 등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현대증권이 만든 현대드림스팩2호에는 동훈창업투자가, KB3호스팩에는 에스티벤처스가 최대주주로 참여했다. 지난달 예비심사를 통과한 유안타증권의 밸류오션2호스팩은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로 있다.
이처럼 벤처캐피탈들이 스팩 발기주주로 참여하는 이유는 발기인으로 참여하면 주식을 공모가격의 절반 수준에서 배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도입된 1기 스팩이 적절한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고 해산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선데이토즈가 하나그린스팩과 합병한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2기 스팩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진 점도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국거래소가 상장 활성화를 위해 스팩 상장도 독려하는 분위기라 기존에 발기인으로 참여하던 곳 이외에도 벤처캐피탈이 참여할 여지가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SK증권 관계자는 "1기 스팩과 달리 2기 스팩에는 벤처캐피탈나 개인들이 발기인으로 많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벤처캐피탈은 비상장사에 직접 투자활동을 하며 네트워크를 쌓아왔기 때문에 스팩 합병 때도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 /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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