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이 다소 귀찮지만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비슷한 제품 보다 30% 이상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투입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이제 해외 직구는 대세가 됐다.
그렇다면 돈 버는 일, 이른바 재테크는 어떨까.
해외직구는 저렴하게 구입하는 '절약'의 개념이다. 반면 국내 시장에 이어 다양한 재테크 수단 중 하나로 고민할 수 있는 해외 투자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이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여러 경로를 통해 펀드나 간접투자 상품만 활용하다 보니 사실 해외시장에 투자하고 있다고 체감하기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후강퉁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후강퉁의 '후'는 상하이 '강'은 홍콩을 의미한다. 즉 상하이, 홍콩 간 교차매매가 허용됨에 따라 중국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특히 중국내 저평가 주식에 투자할 수 있어 주로 상하이A주 내에서 저평가된 종목이나 A주에만 상장된 우량종목, 고배당 종목 등이 조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중국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걸림돌이 있다. TV 직구에선 믿을 만한 배송대행지(배대지)가 필요하듯이 해외직접 투자에도 믿을 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디딤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앞다퉈 후강퉁 전담팀을 만들거나 중화권 증권사들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디딤돌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한 결정이다.
최근 디딤돌 역할로 주목 받고 있는 증권사는 유안타증권이 대표적이다. 동양증권이 유안타 파이낸셜홀딩스 계열로 편입되면서 중화권 전문 증권사라는 타이틀을 하나 더 달게 됐다.
대만 유안타증권은 홍콩·상해 등 현지 시장을 리얼타임으로 분석할 수 있는 중화권 리서치 인력 65명을 확보하고 있고 한국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는 35명의 분석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인력에 이어 중화권 리서치 인력까지 총 100명이 넘는 인력이 한국 시장은 물론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지역 전체를 서칭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력풀을 중심으로 성과가 하나, 둘 나오고 있다.
먼저 지난 8월초 RQFII(위안화 적격외국인투자자) 한도를 갖고 있는 홍콩 자산운용사의 펀드를 상품화한 '중국본토채권형 사모펀드'를 설정해 선보였는데 운용된지 2개월 3주 만에 실현수익률이 2.1%에 달했다. 이는 국내에서 운용 중인 비슷한 상품 실현수익률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직접 투자를 고려하는 개인을 위한 시스템도 구축해 선보였다.
인공지능 종목추천 서비스인 '마이 티레이더(MY tRadar)'가 바로 그 것. 유안타증권은 후강퉁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장착해 국내 투자자는 물론 현지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추천 포트폴리오는 시뮬레이션 결과 ETF 포트폴리오의 경우 +1.72%(시장수익률 대비 +5.97%), 종합 포트폴리오는 +9.98%(시장수익률 대비 +14.23%)의 누적 수익률(2014.10.15 기준)을 기록해, 코스피 수익률(-4.25%)을 크게 웃돌고 있다.
또한 장중 중국 시장 시황방송 운영을 비롯해 tRadar를 통한 종목 추천 및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매주 중국 현지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도 제시할 방침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MY tRadar'를 통해 중국시장의 전일 유망종목 5개와 장중 유망종목 5개를 국내 투자자에게 실시간 제공하는 등 후강퉁 제도에 최적화된 트레이딩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안타증권은 국내 진출을 희망하는 중화권 기업의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사업도 진행키로 했다. 국내시장에 관심 있는 중화권 기업에게 한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국내기업에 눈독을 들이는 중국기업과 기관이 늘고 있어 투자 유치를 원하는 국내기업과 중국자본을 연계하는 IB거래가 유력한 사업으로 기대되고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은 "한국에서 중국 시장을 가장 잘 아는 증권사로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며, "범중화권에 구축된 탄탄한 네트워크와 50여년간 축적한 우리의 노하우를 접목시켜 국내 투자자와 중화권 자본에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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