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27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이달말로 예정됐던 현대증권 매각 일정이 내년초로 연기되면서 세 인수후보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7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매각일정 연기사실이 알려진 후 3곳의 인수후보 중 일본 금융그룹 오릭스와 국내 사모펀드(PEF) 파인스트리트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대주주적격성 심사 준비에 시간이 필요한 중국 투자기업 푸싱그룹은 오히려 일정 연기를 반기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업계서 인수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되던 오릭스는 갑작스런 매각 일정 연기에 다소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오릭스 관계자는 "인수 자문 비용등이 계속 투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별다른 상의없이 일정이 연기됐다"며 "매각 재개일정에 관해서도 주관사 산은측의 구체적인 설명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파인스트리트 역시 매각일정 연기가 아쉽다는 반응이다. 이미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충분한 인수자금을 유치한 상황이라 일정 연기로 인해 얻을 이득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파인스트리트 관계자는 "올해 안에 인수 일정이 마무리되길 바랬는데 미뤄져 아쉽다"며 "인수를 위한 준비를 마친 상황이라 언제 매각이 재개되도 상관없다"고 밝혔다.
반면 앞선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세에 몰렸던 중국 푸싱그룹은 일정이 연기되면서 되려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벌게 됐다는 평가다. 푸싱그룹은 자국서 증권사업을 영위하지 않아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는 것이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푸싱그룹은 매각 일정이 연기되면서 심사에 대비할 시간을 벌게 됐다"며 "매각 일정이 연기된 것을 내심 환영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