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노조가 대화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하나ㆍ외환은행 조기 통합은 탄력을 받게 됐다. 하나금융그룹은 29일 하나ㆍ외환은행 통합 이사회를 개최하고 30일께 금융위원회에 조기 통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두 은행은 조기 통합을 위해 이달 전산시스템 통합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전산 통합은 1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내년 10월이 돼야 실질적인 전산 통합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조기 통합이 된다면 전산 통합 전까지는 모든 점포에 단말기를 설치해 두 은행 업무를 모두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두 은행이 통합하더라도 활동 고객 수는 경쟁 은행에 비해 적은 편"이라며 "2016년 실시되는 계좌 이동제를 대비하고 은행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조기 통합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분간 두 은행 간 교차 발령은 없을 것이고 2ㆍ3년 동안은 각 은행 직원들 인사도 독립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외환은행 직원들에게 보다 유리한 조기 통합 협상을 이뤄내기 위해 노조의 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외환 노조가 '대화 제안'이라는 전향적 자세를 보이긴 했지만 노사 협상 과정에는 아직 험로가 예상된다. 노조 측은 29일로 예정된 통합 이사회 개최 등 조기 통합 일정을 미루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하나금융 측은 일정을 미룰 수 없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노사 간 대화는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하지만 통합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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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훈 기자 /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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