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레이더] 글로벌 자원株에 주목하라

안정적인 투자를 위한 기본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다. 국내 주식과 채권 분산 투자뿐만 아니라 해외의 다양한 투자 자산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다양한 투자 기회를 찾는 투자자라면 글로벌 자원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글로벌 자원주 펀드란 에너지, 화학, 비금속, 귀금속, 소프트 원자재, 건설재, 종이, 목재와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뜻한다. 다양한 비즈니스 사이클에 걸쳐 투자하기 때문에 더욱 폭넓은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중국 경기 둔화로 자원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됐지만, 오히려 향후 양호한 주가 상승과 견조한 기업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자원주의 잠재 수익과 시장 기대 간 격차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지금이야말로 시장 평균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고, 시장 평균보다 높은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 기회다.
자원주 전망이 낙관적인 이유는 주가를 견인하는 요인들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자원 관련 기업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은 중국과 원자재 호황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원유, 천연가스,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는 완만한 가격 하락이 예상되지만 자원주 실적은 20% 고성장을 보이고 있다. 즉, 더 이상 실적 견인차가 원자재가 아니라는 뜻이다.
자원주 전망이 긍정적인 까닭은 무엇일까. 첫째, 구조적인 성장동력과 섹터 내 분산 효과를 들 수 있다. 농업주를 예로 들면 지속적인 인구 증가, 곡물과 밀 위주 식습관, 연료로서 농산물 이용 증가 등 농업부문의 구조적인 성장동력이 유효하다. 또 최근 하위 섹터 간 상관관계를 보면 원자재 가격 둔화가 오히려 다운스트림 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둘째는 자원 기업들이 최근 원자재 약세 환경에 자체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는 점이다. 이들 기업들은 실적 성장을 이끌기 위해 인수ㆍ합병(M&A), 자구책, 비용 절감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원자재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실적 개선으로 자원주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업종에 포괄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 목재, 철강과 알루미늄, 다이아몬드와 팔라듐, 그리고 자원개발 등 틈새업종들은 전반적으로 사업영역이 다각화돼 있고 원자재 가격이나 중국 경기에 대한 의존도도 상대적으로 낮다. 특히 미국의 주택시장 회복으로 목재시장 전망이 낙관적이다.
[곽태선 베어링자산운용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