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27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38명을 최종 징계 대상으로 확정했다. 이는 당초 900명 징계 대상에서 862명(95.8%)을 징계에서 제외한 것이다.
아울러 징계대상 38명 중 21명은 경징계(견책 이하), 17명은 중징계(정직 3명, 감봉 14명 ) 처분했다. 중징계 대상도 당초 56명에서 3분의 1정도 줄어든 수치다.
이 같이 사측이 징계 규모와 수위를 대폭 축소함에 따라 조기통합 협상을 거부해 온 외환은행 노조도 사측에 대화를 제의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을 위한 노사간 대화 중재에 나섰으나 김근용 노조위원장이 불참한 바 있다.
김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징계를 대폭 감경한 만큼 노조는 조만간 통 큰 결단을 내려 대화의 장에서 조기통합을 포함해 모든 것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조기통합 반대와 2·17 합의 준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합의 내용을 뛰어넘는 조건과 요구도 머리를 맞대고 얘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나금융은 조기통합 시 연간 비용절감 2692억원에 수익 증
두 은행이 통합하면 총 자산만 329조원을 웃돌고, 직원 수도 1만 7300명으로 늘어난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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