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청약자의 절반 정도만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졌다. 실제 수요가 아닌 가수요가 몰려 청약률만 높게 형성됐던 것.
그러나 최근 청약률은 눈에 띌 정도가 아니어도, 계약률이 단기간 80% 이상을 웃도는 아파트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단지는 롯데건설이 9월 말 강북구 미아4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한 ‘꿈의숲 롯데캐슬’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 6일 3순위에서 평균 1.97대 1의 청약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청약경쟁률은 높진 않았지만 청약자 대부분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며 일주일 만에 85%의 계약률을 기록했다.
꿈의숲 롯데캐슬 신건영 분양소장은 ”강북구에 5년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여서 대기 수요가 많았고, 입지적 장점까지 갖춰 청약자들의 계약이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현재도 문의전화가 하루 50통 이상 오고, 견본주택 방문객도 줄지 않아 조만간 빠른 시기에 계약이 모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 [최근 오픈된 한 견본주택을 찾아 분양 상담받는 사람들.] |
미분양 단지들도 최근 계약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청약 1,2순위에서 0.02대 1로 낮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경기도 김포 ‘한강센트럴자이’도 대부분이 미분양으로 남아있었다.
한 분양 관계자는 “최근 하루 10~20가구씩 팔리면서 계약률이 75%를 훌쩍 넘어섰고 있다”며 “1차분으로 공급하는 3481가구 중 97%가 85㎡ 이하 중소형 구성으로 되어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인천과 경기 구리시에서도 초기 분양 성적이 좋지 않았던 단지의 계약 속도가 높아졌다. 지난 4월 구리시 갈매지구에서 분양을 시작한 ‘갈매 더샵 나인힐스’는 평균 청약경쟁률 1.1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일부 타입이 미분양으로 남아있었다. 그 후 7월 초까지만 해도 분양 계약률이 65%에 불과했지만 이후 3개월 새 남은 300여가구가 주인을 찾아 미분양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같은 4월 분양을 시작한 인천 청라국제도시 ‘청라 롯데캐슬’ 역시 평균 청약경쟁률 2.12대1로 마감해 일부 미분양으로 남았지만, 7월 미분양 된 260가구가 계약되어 계약률 100%를 눈앞에 두고 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과거에는 가수요가 많아 청약률이 높게 나타났지만 최근 주택시장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어 상대적으로 청약률이 과거에 비해 낮아졌다”며 “하지만 내 집 마련 의사가 높은 실수요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오히려 계약률은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된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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