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 영등포구에 오픈된 견본주택을 찾아 분양 상담받는 사람들.] |
‘내집마련 디딤돌대출’은 국민주택기금을 통해 시중금리보다 낮은 이율(소득·만기별 2.6~3.4% 금리)로 무주택자의 주택구입과 유주택자의 주택교체를 위해 나온 대출상품이다.
단, 대출을 받아 구입하는 집은 시가가 6억원 이하, 전용면적이 85㎡ 이하(읍·면 지역에서는 100㎡ 이하)여야 한다.
일단 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다. 서울 아파트 평균 호당매매가가 5억원 이상임을 감안하면 기존에 4억원 이하로 묶였던 것이 현실에 맞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다.
↑ [전국 도시별 디딤돌대출 대상 아파트 물량. 자료 부동산114] |
하지만 이번 수혜는 수도권에만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39만호 대부분이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 집중된 데다, 디딤돌 대출이 가능한 아파트는 전국 재고량의 약 5.5% 수준이기 때문이다. 주택구입증가 및 부동산 시장 활성화라는 제도완화의 ‘실질적 효과’보다는 자가 이전을 돕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어 그저 ‘정부의 정책의지만을 알리는 효과’에 머물 것이라는 지적이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대출 완화조치로 낡은 주택에서 새 주택으로 갈아 타려는 1주택 교체수요에게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부채순증이 경제성장률과 부채상환능력에 맞춰 조율 가능할 수준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출 자격이 부부합산 6000만원 이하에 묶인 것(생애최초 주택구입자는 연간 7000만원 이하), 주택담보가치의 최대 70%까지인 최대 2억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또한 여전히 아파트, 연립, 다세대, 단독 등 ‘주택’만 신청이 가능하다. 공부상(부동산등기사항 전부증명서) 주택이 아닌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 숙박시설은 신청이 불가능하다.
↑ [자료 국토교통부] |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서민들이 겪고 있는 문제는 집을 사려는데 돈이 부족한 것보다는 은행의 대출이자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는 점이다. 신용대출 연체율이 증가하는 추세에 담보대출까지 받는다면 디딤돌대출에 앞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자산관리 계획이 우선시 되어야만 한다.
닥터아파트 권일 리서치 팀장
[매경닷컴 조성신·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