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하루 오르고 하루 떨어지는 갈지자 행보를 이어갔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 속에서 코스피는 전날의 급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약세에 마감했다.
2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5.32포인트(0.27%) 내린 1931.6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1944선까지 오르다 이내 하락으로 돌아섰다. 1924선까지 떨어지던 지수는 장 후반 현대차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낙폭을 크게 줄였다.
코스피는 지난 17일부터 전날까지 -0.95%, 1.55%, -0.77%, 1.13% 등 급등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를 펼쳤다.
어닝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이날 코스피 시총 2위 현대차는 환율 영향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3위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발표했다.
오전에 발표된 중국의 10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0.4로 시장 전망치(50.2), 전월 수치(50.2)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지만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대외 돌발 변수가 증시에 부담요인이 됐다. 22일(현지시간) 캐나다 수도 오타와 도심에서 무장괴한이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총기를 발사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이 테러로 결론난다면 국제사회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뉴욕증시도 국제유가 하락과 캐나다 총격 사건으로 하락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 변수가 산재한 만큼 KOSPI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오는 26일 ECB의 유로존 130개 주요 은행들에 대해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발표될 예정인데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라 단기적으로 증시 악재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과 기관이 각각 647억원, 987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667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2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은행과 전기가스업이 3% 이상 급락했고 운송장비,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등은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전날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던 현대차는 배당 확대 소식에 5.88% 급등했고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각각 4.81%, 2.84% 올랐다. 처음으로 내부 출신을 회장 후보로 선택한 KB금융은 경영 안정화 기대감에 1.
반면 한국전력, 신한지주, 삼성생명 등은 2~3% 하락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7개 상한가를 포함해 398개 종목이 상승했고 415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21포인트(0.04%) 내린 564.31에 마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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