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 차기회장 윤종규 / 팽팽했던 선출 과정 ◆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출은 막판까지 접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회장추천위원회는 오후 5시 20분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을 마지막으로 후보 4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마쳤다. 곧바로 표결에 들어간 회추위는 1시간이 지난 6시 반이 되어서야 최종 결정을 발표했다.
김영진 회추위원장은 이날 회추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1차 투표에서는 윤종규 회장 내정자와 하영구 행장이 각각 5대4로 팽팽한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사회 규정에 따르면 재적수의 3분의 2인 6표 이상을 득표해야 하기 때문에 2차 투표가 진행됐고, 이때 윤 내정자가 6표, 하 행장 3표를 얻어 윤 내정자가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김영진 위원장은 "윤 후보가 KB에서 오랫동안 일한 점, 여러 부문에서 경험도 쌓고 학력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입지전적인 분인 점 등에 사외이사들이 높은 점수를 준 것 같다"며 "인터뷰 당시 윤 후보가 'KB가족의 자긍심을 높이는 경영을 하겠다'고 말한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차기 KB금융지주 회장 선출절차를 한 달여간 거치면서 금융권 유력 인사들이 줄줄이 낙마하는 등 파란을 일으켰다. KB 회장 하마평에 꾸준히 오르던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과 이종휘 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이 일찌감치 탈락해 1차 후보군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과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은 4명을 뽑는 2차 관문에서 좌절했다.
국민은행 노조가 외부 출신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외
내부 출신 지지를 표명했던 이경재 KB금융 사외이사는 무릎수술 때문에 그동안 회추위에 출석하지 못하다가 최종 심층면접에 등장해 변수로 작용했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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