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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22일 차기 회장에 윤종규 전 부사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추위는 오전에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과 윤 전 부사장, 오후에 지동현 전 국민카드 부사장과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등 4명을 대상으로 각각 90분씩의 심층면접을 실시했다.
회추위는 심층면접 후 투표를 실시했고 회추위원 9명 가운데 3분의 2인 6표를 얻은 윤 전 부사장을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회추위 1차 투표에서 윤 전 부사장이 5표, 하 행장이 4표를 얻어 조건을 만족치 못했다. 이어진 2차 투표에서 회추위원 1명이 하 행장에서 윤 전 부사장으로 돌아서면서 윤 전 부사장이 6표를 확보, 최종 회장 후보로 결정됐다.
윤 전 부사장의 차기 회장 선정은 KB금융 내부출신이 경영 정상화를 빨리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여론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은 관피아 척결 바람을 타고 내부출신이라는 강점으로 최근 KB금융 이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그는 외환은행에 입행한 뒤 공인회계사 자격증과 행시 25회(1981년)에 차석으로 필기시험에 붙었으나 학내 시위 전력 등으로 면접에서 탈락했다.
이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시절 고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이 '삼고초려'해 영입, 국민은행 재무전략기획본부 부행장과 KB금융 재무담당 최고책임자(CFO) 등을 역임했다.
내부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강점을 가진 그는 어윤대 회장 시절 은행장 선출을 위해 실시한 직원 설문조사에서 최상위권에 뽑히기도 했다.
KB금융은 오는 29일 이사회에 회장 선임 안건을 상정, 다음달 2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
김영진 회추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부사장이) KB에서 가장 오래 일했다는 점과 다양한 경험과 개인 자질 등을 고려한 것 같다"면서 "특히, 윤 전 부사장이 'KB직원의 자긍심을 높이는 경영을 하겠다'고 밝힌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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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최악을 피해서 다행"이라며 "다시는 외풍에 휘둘리지 않도록 내부승계 프로그램과 지배구조 개선 등 제도적 정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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