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20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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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하락을 기다려온 기업들이 대거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조달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15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기존 2.25%에서 2%로 내리자 기업들은 곧바로 회사채 발행 작업에 착수하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이 신고서를 낸 것을 비롯 구체적 작업에 나선 기업만 11곳에 달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금리 하락 결정이 내려진 직후인 16일 총 4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증권신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말 KDB대우증권과 대표 주간계약을 체결하고 발행시점을 조율해 왔다. 앞서 이번 금융통화위훤회에서 금리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0.01% 금리에 수십억원 손익이 갈리는 만큼 SK텔레콤은 회사채 발행 시점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예상대로 금리가 하락 하자 곧바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신용등급 AAA급인 SK텔레콤이 금리 하락 이후 발행할 회사채에 증권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이번 SK텔레콤이 얼마나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SK텔레콤은 5년물과 7년물 각각 1500억원과 10년물 1000억원으로 나눠 회사채를 발행한다. 발행규모가 큰 만큼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이 공동 대표주간사를 맡았고, KB투자증권을 포함한 7새 증권사가 인수단으로 꾸려졌다.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한 수요예측은 오는 21일 진행된다. 앞서 지난 5월 SK텔레콤은 3000억원 규모 회사를 발행했는데, 수요예측에 발행금액 두 배가 넘는 6700억원의 청약금이 몰렸다.
최근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우량기업이 발행하는 장기물 회사채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 이번 회사채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매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SK텔레콤 회사채가 일반 회사채로서는 올해 마지막 'AAA급' 물건이 될 가능성이 커 수요가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도 있다.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행렬은 이달과 다음달 절정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이 11월 중순부터는 연말 회계장부 정산 작업에 착수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연말로 갈수록 발행량이 줄어든다.
연말 이후 내년초부터 다시 회사채 발행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 관측이다. 내년에도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기업에 유리한 자금조달 시장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국내 경기불확실성으로 시장에서는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1%대 하락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시중금리 추가 하락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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