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총 3조5000억원을 부당 대출해줬다가 회수하지 못한 STX그룹에 '산은 퇴직 임직원' 10여 명을 재취업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내년 1월 산업은행이 정책금융공사와 통합하면 부채 규모는 230조원까지 늘어나 부실 경영 리스크도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21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산업은행, 기업은행, 정책금융공사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국감 결과 산업은행은 지난 5년간 산업은행 퇴직 임직원 총 15명을 STX그룹 임원으로 내려보냈다. 올해 초에는 신동혁 전 산업은행 부행장이 STX 사외이사가 됐다.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은 "산업은행 퇴직 임직원이 거래 업체에 재취업하는 사례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산업은행 계열사인 대우건설에는 산업은행 출신뿐만 아니라 정치권 인사가 임원으로 대거 채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사칭한 사기꾼에게 취업 사기를 당한 대우건설에는 지난 5년간 임원 57명 중 정치권 출신이 17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지적했다.
산업은행이 정책금융공사와 합쳐지면 부채가 230조원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구조조정 기업에
산업은행은 또한 엉성하게 관리한 탓에 사모펀드(PEF)에서 최근 2년 반 동안 약 1조원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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