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하루만에 반락하며 1910선대까지 주저 앉았다.
2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78포인트(0.77%) 내린 1915.28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1930선을 턱걸이하며 상승 마감했던 지수는 3분기 실적 우려에 다시 1910선으로 내려갔다. 이날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7.3% 로 발표됐으나 지수에 호재로 작용하지는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전날 11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지수를 견인했으나, 결국 하루만에 변심해 624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도 792억원의 매도 물량을 내놓으며 지수 하락에 힘을 보탰다.
반면 개인은 140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차익 거래에서 16억원, 비차익 거래에서 745억원 매도 우위가 나타나 총 761억원의 자금이 빠져 나갔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음식료품, 종이목재, 화학, 철강금속, 기계, 전기전자, 운송장비, 건설업, 금융업, 은행, 증권, 보험, 제조업은 하락했으나 섬유의복, 의약품,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유통업,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통신업, 서비스업은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2.08% 하락하며 하루만에 110만원선을 내줬고 자동차 3인방인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도 일제히 하락했다. POSCO, 신한지주도 약세였다. 반면 SK하이닉스, 한국전력, NAVER, SK텔레콤은 상승 마감했다.
이밖에 종목에서는 LG화학이 3분기 실적 부진에 14.16% 급락해 이날 하루에만 시총이 2조원 이상 날아갔다. 아모레퍼시픽은 하반기 면세점 유통채널의 고성장 전망에 7.4% 이상 가량 급등해 종가 기준 240만원을 넘어섰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1.53포인트(0.28%) 오른 557.5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3억원과 452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상승시켰다. 반면 개인은 498억원 어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시총 1위인 다음이 1.54% 상승한 것을 비롯해 파라다이스, 컴투스, 메디톡스, 서울반도체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동서는 계열사인 동서식품의 시리얼 완제품에서 대장균군이 미검출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에 막판 급등해 13.5%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반면 셀트리온, GS홈쇼핑, CJ E&M은 약세를 면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뚜렷한 방향성을 정할 만한 특별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지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일부 대형주의 어닝쇼크로 지수가 떨어지면서 전체 매수 심리가 둔화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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