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KOTRA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비 환경 변화의 큰 흐름은 반부패 정책 등으로 인한 사치품 시장 성장 정체와 이에 대비되는 중저가 사치품 시장 성장으로 요약된다. 명품시장 성장 정체는 중국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부패척결 정책에 따라 명품 선물이 크게 줄어드는 등 중국 부유층들이 고가의 소비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명품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것은 값이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감성적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중저가 사치품, 즉 매스티지 브랜드들이다. 마이클코어스, 코치 등 글로벌 브랜드들과 MCM, 루이까또즈, 러브캣 등 한국 브랜드 인기가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KOTRA는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매스티지 브랜드 특성 중에서도 '감성적 만족'이라는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류와의 시너지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김영환 LI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류 마케팅은 중국 소비자들의 감성적 만족을 충족시키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며 "한류를 이용한 스타 마케팅을 잘 구사하는 제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최근 LVMH그룹이 YG엔터테인먼트에 지분을 투자하고, 제일모직과 YG엔터테인먼트 합자회사가 영캐주얼 브랜드를 론칭한 사례는 LVMH와 삼성 두 회사가 매스티지 브랜드를 창조하기 위한 최선의 수단이 연예인 마케팅이라고 결론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소비재 시장에서 관찰되고 있는 내구재와 비내구재 간 차별화도 사치품 시장 성장 정체와 중저가 사치품 시장 성장이라는 트렌드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분석이다. 중국 소비자들이 자동차ㆍTV 등 대규모 지출이 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있는 반면 의류ㆍ화장품ㆍ소규모 가전제품 등 자잘한 소비는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LG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이 내구재 분야에 대한 지출을 줄이면서 고가품을 판매하는 글로벌 브랜드 입지는 좁아지고 있는 반면 의류ㆍ잡화 등 비내구재 분야에서는 글로벌 브랜드 입지가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는 중국 내 상위권 브랜드 숫자 중에서 글로벌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50%에서 35%로 줄어들었지만 의류ㆍ잡화는 20%에서 23%로 오히려 늘어났던 것. 한편 LIG투자증권은 '매스티지 브랜드' '한류스타 마케팅' '짧은 내구 연한' 등 3가지 차별화 조건을 만족시키는 종목들로 아모레G와 LG생활건강(화장품), 빙그레(음식료), 엠케이트렌드와 로만손(의류ㆍ잡화), 쿠쿠전자(가정용품) 등을 꼽았다.
김영환 연구위원은 "이니스프리(아모레G) 더페이스샵(LG생활건강) 등 원브랜드숍에서 팔리는 제품이 중국 현지에서 매스티지로 인식되고 있고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한국산 식음료 제품 중 현지 업체와 가장 차별화된 제품"이라며 "엠케이트렌드는 중국 내 높은 NBA 인기, 로만손은 뛰어난 스타 마케팅, 쿠쿠전자는 강력한 브랜드가 경
■ <용어 설명>
▷ 매스티지(Masstige) :비교적 값이 저렴하면서도 감성적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고급품. '대중(mass)'과 '명품(prestige product)'의 합성어로 대중 상품과 고가 상품의 틈새 상품을 말한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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