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연일 바닥을 뚫을 것 같던 현대차 3사 주가가 하락세를 멈춘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모양새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상 저평가가 시작된 지 오래됐는데, 그동안 투자심리 악화를 막을 길이 없었다는 것. 하지만 이날 반등 성공으로 바닥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 박스권에서 주가가 움직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전체에 영향을 미친 수급 상황의 반전으로 한전용지 매입 건으로 과매도가 심했던 현대ㆍ기아차에 매수세가 더 몰린 것 같다"며 "하지만 내년에도 미국 시장 인센티브 증가, 신흥시장 경쟁 격화 등 업황이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점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에 대해 증권사 제시 목표주가 최저치인 19만5000원을 제시한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차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데다 한전용지 인수 이후에도 기부채납금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기아차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점이 현대차보다 긍정적이란 시각이 많다. 지난달 국내에서 출시 후 판매 호조세를 보인 신형 쏘렌토가 미국과 유럽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한전용지 인수 수혜주로 꼽히던 현대건설이 최근 상대적 약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업계 안팎에선 현대건설이 향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불거져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기준 현대건설은 한전용지 입찰 결과가 발표된 지난달 18일 이후 17.92%가 급락했다. 20일에도 현대차나 기아차보다 낮은 주가 상승폭(2.49%)을 기록했다.
최근 현대차그룹주는 오너 일가의 지분이 있는 종목과 그렇지 않은 종목 사이 주가 흐름이 극적으로 갈리는 양상이다. 정의선 부회장이 지분을 가진 현대위아와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반면 현대차ㆍ기아차ㆍ현대모비스는 한전용지 인수 발표 이후 몇 차례 급락이 나타나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현대건설도 이들 종목과 마찬가지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현대건설의 비상장 자회사로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월 현
[조시영 기자 /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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