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16일(11:3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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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계열사들이 줄지어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올해 SK그룹 계열사들의 누적 발행액이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SK그룹은 국내 대기업 집단들 가운데 독보적인 기록으로 올해 최대 발행사의 타이틀을 굳힐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신용등급 AAA)과 SKC(신용등급 A)가 내달 중 회사채 발행을 추진중이다. SK텔레콤은 3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으로,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대표주간사로 선정하고 발행 작업에 착수했다. SKC는 1000억원 내외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내달 초에는 SK네트웍스(신용등급 AA-)도 2000억원 내외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11월에만 SK그룹의 3개 계열사가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이다.
그 동안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등 국내 4대 대기업 집단들이 올해 3분기까지 발행한 회사채는 총 10조4825억원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행액 9조800억원 대비 약 13% 증가했다.
하반기 들어 4대 그룹의 시설투자 움직임이 그리 활발하지 않은 가운데 SK그룹의 발행은 더욱 두드러졌다. 올해 SK그룹 계열사들이 3분기까지 발행한 회사채는 총 3조 96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대기업 집단들 가운데 최대 규모로, 4대 대기업 집단 전체 발행액의 약 40%에 달한다.
여기에 이달 발행을 실시한 SK에너지(3000억원)와 내달 발행을 예정한 SK네트웍스, SK텔레콤, SKC(최대 6000억원), 또 검토중인 곳들의 발행액까지 더하면 올해 SK그룹의 누적 발행액은 5조원을 거뜬히 웃돌 전망이다.
올해 SK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많았던 것은 기본적으로 차환 소요가 꾸준히 있었던데다 SK가스와 SK이노베이션 등 에너지 계열사들이 시설투자를 위해 선제적인 자금 조달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한 유례없는 저금리 기조에 조달 여건이 크게 개선된 점도 발행량을 이끈 요인이 됐다. 특히 SK그룹은 계열사 대부분이 AA등급 대에 위치해 있어 투자자들로부터 인기가 높아 더욱 저렴한 비용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수요예측 때마다 넘치는 주문 덕에 당초 목표한 발행액보다 조금씩 더 증액한 경우도 많았다. 시장에서는 내달 회사채 발행을 준비중인 SK텔레콤은 사상 최저 금리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SK그룹 계열사들은 회사채를 가장 잘 활용하는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면서 "투자자들도 특히 선호하는 종목이어서 A급 채권이나 건설사 채권마저도 잘 팔리는 편"이라고 전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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