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 중인 중개보수 개선 방향은 우선 3억~6억원 주택에 대한 전세 중개보수가 같은 가격인 매매보다 비싼 이른바 '수수료 역전 현상' 개선, 6억원 이상 고가 주택에 대한 중개수수료 인하, 주거용 오피스텔 중개료 인하 등 3가지다.
공인중개사협회는 지난 17일 세미나에서 정부의 수수료 인하 방침에 대해 가장 유력한 절충안으로 실제 중개업소들이 현장 거래에서 받고 있는 수수료율 평균치인 0.61%를 기준으로 △6억~9억원은 0.55% △9억원 이상은 0.7%로 조정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렇게 되면 매매가가 6억~9억원인 주택에 대한 중개수수료율은 기존보다 0.35%포인트, 9억원 이상은 0.2%포인트 인하된다.
표면적으로는 기존 상한율인 0.9%에 비해 대폭 인하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행은 '0.9% 이하에서 협상'이라는 자율적 상한요율인 반면 중개업협회 안은 0.55%, 0.7% 고정요율이라는 점이 결정적 차이다. 현행은 '~이하'라는 상한을 정해 놓은 방식인데 이를 '얼마' 식으로 딱 못 박아 두려는 것이다.
정부는 이 같은 고정요율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소비자와 중개인 간 협상 여지 자체를 없애게 되고 더 싸게 받는 중개인을 처벌해야 하는 딜레마가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개업협회가 가장 논란이 큰 전세 중개보수 인하, 주거용 오피스텔 중개료 인하 문제에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3억원 이상 전세 거래에 대해 현행 '0.8% 이하'를 '0.4% 이하' 수준으로 인하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현행 0.9% 이하로 정해진 오피
장준순 중개사협회 부회장은 "전세와 매매 중개보수 역전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은 인정하지만 이때도 3억원 이하 가격 아래 구간 수수료율을 올리는 방법 등으로 손실을 보전해주는 게 맞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지용 기자 /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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