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일드 채권은 국채와 비교해 합리적인 금리 스프레드, 혹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지수는 10월 9일 기준 미국 국채 대비 452bp의 스프레드를 나타냈다. 이는 역사적 평균보다는 낮지만 6월보다 현격히 높은 수준으로, 2007년 중순 기록했던 역사적 최저치 233bp보다 200bp 이상 높은 수치다. 국채 수익률이 상승할 때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투자자들은 이를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는 반면, 하이일드 채권은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쿠션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자 수익은 하이일드 투자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최고 금리가 100bp 상승할 시 미국ㆍ유럽 투자적격등급 채권 투자자들은 26~44개월이 걸려야 이자 수익으로 금리 상승을 상쇄할 수 있다. 반면 미국ㆍ유럽 하이일드에 투자했을 경우 9~10개월 만에, 이머징 하이일드 채권은 6개월 만에 만회가 가능하다. 단 발행사가 꾸준히 쿠폰을 지급하고 부도가 나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다.
글로벌 환경은 이 같은 가정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펀더멘털은 견조하고, 기업 재무상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철저하게 관리된 덕분에 탄탄하다. 부도율은 현재 2.2% 수준에서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무디스도 연말까지 2.0% 이하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통화정책이 점점 통상적인 수준으로 회귀하면서 하이일드 채권도 다른 채권과 마찬가지로 변화에 직면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잠재적인 자본 이익을 제공하던 환경이 종료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하이일드 투자에 있어 자본 소득보다 이자 수익이 성과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그러나 하이일드 채권은 여전히 대부분의 선진국 국채나 투자적격등급 회사채보다 매력적인 수익률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곽태선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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