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변동성이 확대되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덩달아 급등하고 있다. 코스피가 싸다는 분석에도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는 좀처럼 식지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을 매수하고, 변동성지수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듯한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4일 V-KOSPI는 지난 2월 5일(17.11) 이후 8개월여 만에 최고치인 16.38까지 치솟았다. 지난 9월 이후 50.83%나 오른 수치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미래 변동성을 측정한 것으로 시황 변동의 위험을 감지하는 투자지표로 활용된다. 다음달 17일 이 변동성지수를 활용한 선물이 국내 증시에 상장되는 데다 상장지수증권(ETN)의 기초자산으로도 쓰일 예정이라 시장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가 변동성은 하락장에서 두드러진다. 주가가 오를 때보다 떨어질 때 속도가 더욱 가파르기 때문이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4일 변동성지수가 급등한 것은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을 이례적으로 많이 매도한 결과"라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에 따라 크게 오른 변동성지수가 15일 다시 방향을 튼 것은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는 데 대한 안도감의 표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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