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전세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서초구 평균 전세가가 서울 평균 매매가를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0월 2주차 시세 기준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총 121만4692가구를 대상으로 자치구별 평균 전세가를 조사한 결과 서초구가 5억6959만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평균 매매가인 5억2659만원보다 4300만원이 많은 수치로 자치구의 평균 전세가가 서울 평균 매매가를 앞지른 것은 부동산써브가 2006년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 [10월 2주차 시세 기준임. 자료 부동산써브] |
지난 1월 서초구 평균 전세가는 5억2514만원으로 서울 평균 매매가 5억2847만원보다 333만원이 적었다. 그러나 2월에는 서초구 평균 전세가가 5억3479만원으로 965만원이 증가하며 서울 평균 매매가인 5억2721만원을 앞질렀다.
이 같은 현상은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매매가 하락이 이어진 반면 주택 구매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세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전세가 상승이 이어진 것에서 비롯됐다. 특히 서초구의 경우 대형·고가 아파트가 밀집돼 있어 평균 전세가 자체가 높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서초구는 총 6만5194가구 중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가구수가 3만1444가구로 중대형 아파트가 48%를 차지하는 등 서울 자치구 중 중대형 아파트 비중이 가장 높다. 또한 반포동 및 잠원동 등 한강변을 따라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들도 중대형 면적이 많고 편의시설 등 주거여건이 좋다보니 투자보단 실거주 수요가 많아 노후 된 단지임에도 전세가가 높게 형성돼 있다.
2008년 12월 입주한 반포자이(3410가구), 2009년 7월 입주한 래미안퍼스티지(2444가구), 2010년 10월 입주한 반포리체(1119가구) 등 대단지로 재건축된 아파트들 전세가가 높게 형성된 것도 서초구 평균전세가가 서울 평균 매매가를 앞지르는데 한몫했다.
9.1대책으로 강남3구를 비롯해 서울 전 지역에서 매매가 상승세를 보였으나 현재 추격 매수세 부재로 매도호가만 오를 뿐 전반적인 매매시장은 다시금 주춤해진
때문에 서초구 평균 전세가와 서울 평균 매매가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이며, 평균 전세가가 5억2178만원인 강남구의 경우 향후 서초구와 마찬가지로 서울 평균매매가를 앞지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