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시장이 된 후 참으로 많은 골치거리를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세빛둥둥섬입니다. 이것은 지방자치법 등에 규정된 시의회 동의도 거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총투자비를 662억원에서 1390억원으로 증액하고, 무상사용기관도 20년에서 30년으로 연장하는 등 부당한 계약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사업자 플로섬이 경비를 부풀리기 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모두 시민의 혈세로 메울 수밖에 없는 부당한 조치입니다.”(2012년 7월 14일 원순씨의 시정일기 中 세빛둥둥섬 편)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임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부터 이어 받아 ‘골칫거리’ 중 하나로 손꼽기도 했던 세빛둥둥섬이 ‘세빛섬’으로 15일 전면 개장한다.
한강 반포대교 남단에 위치, 세계 최대 규모의 떠 있는 인공섬이자 세계 최초 수상 컨벤션 시설인 ‘세빛섬’은 3개의 인공섬(가빛섬, 채빛섬, 솔빛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앞서 컨벤션홀, 레스토랑 등 일부 시설을 개장했던 가빛섬 및 채빛섬의 나머지 공간과, 그동안 시민들에게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솔빛섬이 모두 문을 연다.
‘세 개의 빛나는 섬’이라는 뜻의 ‘세빛섬’은 총 연면적 9995㎡(약 3000평)에 ▲컨벤션센터, 카페 등이 있는 ‘가빛섬’ ▲레스토랑이 있는 ‘채빛섬’ ▲수상 레저시설이 들어올 ‘솔빛섬’ 3개의 섬이 다리로 연결돼있고, ▲미디어아트갤러리 ‘예빛섬’이 함께 위치한다.
↑ [오는 15일 전면 개장하는 세빛섬 모습. 사진제공 서울시] |
지난 2007년 시민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세빛섬은 2009년 9월 공사에 착수, 2년여 간의 공사 끝에 지난 2011월 9월 준공됐지만 운영사 선정 및 운영 문제로 출입이 통제됐다가 지난 2013년 9월 서울시와 세빛섬 최대 출자자인 ㈜효성이 운영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전면 개장이 본격화됐다.
세빛섬은 온라인 시민의견수렴 공간인 ‘천만상상 오아시스’에 시민이 올린 ‘떠다니는 섬’ 아이디어에서 시작, 총 사업비 1390억원 전액 민간자본으로 준공됐으며, ㈜효성의 계열사 ㈜플로섬 주관으로 20년간 운영된 뒤 서울시에 기부 채납될 예정이다.
서울시와 ㈜효성의 세빛섬 운영 정상화를 위한 협약에는 ▲30년 무상 사용기간 20년으로 단축, 10년 유상사용 ▲후기부채납 인정 ▲운영지체보상금 92억원 세빛섬 공공성확보에 전액 투자 등 그동안 서울시 감사과정에서 지적된 문제점을 개선하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그동안 서울시는 전면개장에 앞서 시민들이 전망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11년 5월 로비, 옥상, 각 섬별 도교와 데크를 우선 개방했고, 운영 정상화 합의 후인 지난 5월에는 가빛섬, 7월에는 채빛섬 일부 시설을 단계적으
한국영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작년 9월 ㈜효성과의 세빛섬 운영 정상화 합의 후 공연‧전시‧컨벤션 시설을 갖춘 복합수상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준비를 마쳤다”며 “서울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이끄는 대표 관광명소는 물론, 글로벌 랜드마크로 도약하도록 시민과 관광객들의 많은 관심과 방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