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대내외 악재에 휘청였다.
달러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순매도가 7일째 이어진데다 글로벌 경기둔화, 선진국 증시의 조정세, 3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1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71포인트(0.71%) 내린 1927.21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3억542만주와 3조9456억원을 기록했다.
분위기는 개장 초부터 좋지 않았다.
1919.48포인트로 출발했던 코스피는 장중 기관 매수 유입 효과로 1932.37포인트까지 낙폭을 줄여나갔지만 개인이 순매도로 돌아선데다 외국인이 7일 연속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개인은 771억원, 외국인은 320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고 기관은 3762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에선 증권과 투신권, 연기금이 매수폭을 늘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가 장 초반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이후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사흘만에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고 현대차, 한국전력, NAVER, 신한지주, SK텔레콤이 상승했다.
반면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감에 1.1% 내리며 약세흐름을 이어갔고 LG화학, KB금융, 삼성화재가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 시장 보다 더 불안한 모습이 연출됐다.
오늘 코스닥 시장의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11종목을 포함해 112개를 기록했고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7종목을 포함해 866개를 기록, 1년 3개월여만에 하락종목의 수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지수 역시 전일 대비 21.64포인트(3.89%) 내린 534.31로 마감, 1년 3개월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날 코스닥은 하락 출발 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이어지자 장중 4.41% 내린 531.46까지 추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 연출됐으나 장 막판 개인 저가 매수가 유입되자 낙폭이 축소됐다.
개인이 670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38억원, 기관도 303억원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출판매체복제, 통신서비스가 상승했고 오락문화, 인터넷, 컴퓨터서비스, 유통, 정보기기, 반도체, 방송서비스, 화학, 운송장비부품, IT H/W, IT부품, 종이목재, 운송, 기타서비스, IT종합, 소프트웨어 등이 하락했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내림세를 나타냈다.
다음은 신주 상장에 따른 물량부담과 카카오톡의 검열 논란 속에 7.7% 내리며 사흘연속 약세를 이어갔고, 원익IPS는 외국인 매도세에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그밖에 셀트리온과 파라다이스, 동서, CJ오쇼핑, CJ E&M 등도 2~11% 내림세를 나타냈다.
반면 SK브로드밴드가 하락 하루만
종목별로는 유니더스와 진원생명과학(KOSPI종목), 바이오니아가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에볼라가 미국에서도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에 수혜가 기대되는 국내 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