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최근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한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앞으로 한두 달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 달러 강세에 유럽과 중국의 경기 우려가 겹치면서 전 세계 주식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까지 겹쳐 낙폭이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추진해온 배당과 투자 확대 등 정책에 대해 주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초이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인 것도 최근 외국인 자금 이탈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해외 매니저들은 당분간 우량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위스계 고텍스펀드의 윌리엄 마 포트폴리오매니저는 12일 이메일 인터뷰에서 "달러 강세와 함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감소, 엔화 약세에 따른 현대차 실적 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에서 차익 실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초이노믹스에 대해 해외에서도 긍정적인 기대가 있었지만 정작 한국의 대기업들은 초이노믹스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
노무라의 홍콩 헤지펀드 계열사인 BFAM파트너스의 벤저민 푸크스 대표 역시 "아시아 주식시장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현재로선 한국 시장의 상승 모멘텀을 강하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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