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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대형 미분양 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최근 할인분양을 시작하자마자 100여 가구가 계약된 ‘강서 힐스테이트’ 단지 모습] |
9.1대책 이후 부동산시장, 특히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는 가운데 근래 중소형 인기에 밀려 찬밥신세로 전락했던 중대형 미분양 아파트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현재 85㎡ 초과 미분양 아파트는 1만6955가구로 지난 2008년 말 8만8381가구 대비 7만여 가구 줄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월 2만3384가구였던 미분양이 4월 들어 1만 가구대로 떨어졌고, 8월에는 7월보다 2227가구가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중대형 미분양 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는 정부의 규제완화 대책이 발표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도 크지만, 그보다는 중대형의 공급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분석한다.
이는 몇 년간 신규공급이 중소형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실제 부동산114가 전용면적 84㎡ 초과 중대형 아파트 공급 비율을 조사한 결과, 2007년 36.5%를 기록한 이래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에는 11.2%까지 떨어졌다.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10가구 당 3가구 이상에서 1가구로 대폭 낮아진 셈이다. 올해도 9월말 현재 10.5%를 기록, 한자리 수로 떨어질 가능성도 농후하다.
때문에 중대형 아파트의 거래량도 증가 추세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2013년의 중대형 거래량은 2012년(7만5533가구)보다 15.6% 증가한 8만7292건을 기록했다.
또 올해 상반기(1월~6월)까지 중대형 거래량(5만2691가구)도 지난해 상반기 (4만5228가구)보다 16.5% 늘었다.
대형 아파트 전세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민들이 주로 찾는 소형이나 중소형보다 오히려 더 큰 폭의 오름세를 보여 매매시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 8일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는 136㎡ 이상 대형이 0.39% 올라 40㎡ 미만 소형 0.31%보다 상승폭이 더 컸다. 특히 96~135㎡ 중대형은 0.45%나 올라 주택 규모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올 들어 9월까지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 전세가는 3.46% 올라 2.04%의 소형을 앞섰고, 중대형은 4.25%로 상승폭이 가장 컸습니다.
한국자산관리연구원 고종완 대표는 “전세시장에서 대형 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것은 매매와 달리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적고, 최근 몇 년 동안 중소형 전세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가격차가 줄었기 때문”이라며, “향후 희소가치가 높아진 중대형 물량이 재조명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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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서 힐스테이트’는 마곡지구와 인접한 최대 규모의 브랜드 신규단지인 만큼 향후 프리미엄 형성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
대표적인 단지가 현대건설이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조성한 ‘강서 힐스테이트’다. 이 단지는 지난달 26일부터 최대 21% 할인하는 특별분양을 실시하고 있다.
화곡3지구를 재건축한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21층, 37개동, 전용면적 59~152㎡ 2603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이 중 전용면적 128㎡와 152㎡를 특별분양한다.
할인분양 외에 전 가구 발코니 무료 확장과 잔금을 최대 25개월 간 유예해 주고, 실분양가의 60%에 해당하는 담보대출 이자도 24개월 간 연 4% 이율로 대출해 준다.
걸어서 3분 거리에 지하철5호선 우장산역이 있고 강서로, 화곡로, 올림픽대로, 남부순환로 등을 이용해 도심과 수도권 이동이 편리하다. 특히 강서, 양천 일대 최고의 명문학군으로 손꼽히는 명덕외고, 명덕여고, 명덕고, 덕원여고, 경복여고 등이 인접해 있다.
이 현장 분양관계자는 “주말이면 100여명이 단지 내 상가에 마련된 분양사무실을 찾아 가격이나 입지, 학군 등을 상담받고 돌아간다”며 “이는 할인된 가격이 인근 우장산 아이파크e편한세상(2518가구, 2007년 입주)과 우장산 힐스테이트(2198가구, 2004년 입주), 우장산 롯데캐슬(1164가구), 화곡 푸르지오(2176가구) 등과 집값이 비슷해지면서 새 아파트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서 화곡동 =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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