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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또 3분기 실적이 흑자로 전환하거나 적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턴어라운드' 종목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반면 실적이 감소하거나 주가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은 일부 제조업 및 게임주 비중은 줄였다.
9일 매일경제신문이 지난 7~8일 국민연금공단이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5% 이상 보유 종목 매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3분기 동안 국민연금이 신규로 5% 이상 지분을 확보한 종목은 총 15개로 집계됐다.
신규 5% 이상 보유 종목 가운데는 헬스케어(바텍ㆍ휴비츠ㆍ씨젠), 온라인 쇼핑(인터파크INTㆍGS홈쇼핑), 음식료(매일유업ㆍCJ프레시웨이) 등 3개 업종 관련주가 7개로 절반을 차지했다.
헬스케어 산업은 고령화시대를 맞아 성장성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바텍(치과용 의료장비)과 씨젠(유전자 분자진단 시약)은 3분기 예상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각각 49억원, 휴비츠(안과용 의료기기)는 2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양준엽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 가운데서도 의약품 대비 개발비용이 적고 인허가 장벽이 낮은 의료기기 업종, 확대되고 있는 의료관광 산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들이 특히 유망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 역시 내수 소비 둔화와 상관없이 꾸준한 성장성이 돋보인다. 인터파크INT는 도서 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소폭 줄어들 전망이지만, 핵심 수익원인 여행과 공연티켓 부문의 높은 성장은 기대되고 있다. GS홈쇼핑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유제품 업체인 매일유업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할 전망이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3배로 비교적 저평가돼 있어 국민연금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소폭 적자를 기록했던 CJ프레시웨이는 올해 63억원 규모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GS건설(건설), 아비스타(의류), 사파이어테크놀로지(사파이어잉곳) 등 업종과 상관없이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하거나 적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의 지분도 5% 이상 사들였다.
특히 건설 업종인 GS건설의 경우 부동산 경기 회복이 불투명한 데다 무더기 신용등급 하향 등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서도 연금이 지분을 늘려 눈길을 끈다.
GS건설의 올해 3분기 예상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47억원으로 전년 동기 103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비엔엑스(BNX)' 등 브랜드를 보유한 캐주얼 의류업체인 아비스타 역시 3분기 예상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약 8억원으로 전년 동기 1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사파이어테크놀로지는 3분기 적자 규모가 지난해 79억원에서 올해는 20억원으로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
반면 국민연금은 이수페타시스, 한국카본, NHN엔터테인먼트 등 3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줄거나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비중을 크게 낮췄다. 다음은 카카오와의 합병이 이뤄지면서 국민연금 지분율이 6.87%에서 2.11%로 자연 감소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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