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이 쉼없이 오르면서 서울.수도권 주택 평균 전세금이 2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전세금으로 살 수 있는 택지지구 대단지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신규 분양 아파트는 청약 후 입주까지 최소 2~3년 기다려야 하지만 택지지구에 있는 기존 아파트는 준공된 지 5년 미만이 많아 새 아파트나 다름없다. 대다수가 대단지여서 기반시설도 비교적 잘 갖춰진다. 특히 9.1대책에 따라 2017년까지 신규 택지지지구 조성이 중단될 예정이어서 희소 가치가 부각돼 아파트 몸값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 팀장은 "이주를 앞두고 있는 재건축.재개발 수요로 인해 서울 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수도권 택지지구 아파트는 강남과 도심 접근성이 좋은 만큼 서울 세입자라면 매입을 고려해볼만 한다"고 말했다.
남양주 별내지구는 2012년 말 별내역이 개통되면서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계획대로 지하철8호선이 구리를 거쳐 별내역과 연결되면 강남과 잠실 일대 이동도 편리해진다. 별내지구 초입에 위치한 '별내한화꿈에그린' 전용 84㎡ 매매가는 3억8000만~4억1000만원 선이다.
남양주 가운지구는 서울외곽순환로 남양주 IC와 연결돼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타고 강남으로 이동이 쉽다. 반경 500m 이내에 초.중.고교가 골고루 있어 통학하기에도 좋다. 휴먼시아3단지 전용 84㎡ 매매 시세는 3억2000만~3억7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강남 출퇴근 직장인라면 동탄1신도시을 눈여겨볼 만하다. 경기 화성시 반송동 '시범다은마을 월드메르디앙반도유보라' 전용 76㎡ 매매가는 3억2000만~3억5000만원 수준이다. 중심상업지구 내 상가와 근린공원이 가깝다.
김포한강신도시는 김포도시철도 공사가 2018년 개통 목표로 끝나면 서울 강남과 서울역 등 이동이 편리해질 전망이다. 작년에 입주한 호수마을 '자연앤e편한세상' 전용 84㎡는 2억8000만원선에 살 수 있다. 총 1167가구로 이뤄진 대단지이며 김포도시철도 101정거장(역명 미정)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중심상업 지구 내 이마트 등 편의시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동안 교통이 불편해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파주 운정신도시도 내년 10월말 경의선 야당역이 계획대로 개통되면 도심 방면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다시 주목받을 것 같다. 2012년 입주한 한빛마을5단지 캐슬앤칸타빌은 총 2190가구의 대단지로 이뤄졌다. 전용면적 59㎡ 매매가가 2억5000만~2억7000만원 선이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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