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06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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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국내 대형로펌간 경쟁 구도에선 만년 1위 김앤장의 독주체제가 굳어진 가운데 세종의 '2위 탈환'과 태평양의 '뒷걸음질'이 눈에 띈다.
6일 매일경제 레이더M이 집계한 인수ㆍ합병(M&A) 법률자문부문 3분기(7~9월) 리그테이블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라이벌 광장에 밀렸던 세종이 2위 자리를 탈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은 2조5300억원(총 10건)어치의 자문을 맡아 1조5330억원(총 10건)의 자문을 맡은 광장을 약 1조원 차이로 앞질렀다. 세종은 올 상반기(1~6월) 자문액 3조300억원을 기록해 광장(6조9000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친 바 있다.
그러나 본계약 기준으로는 광장(2조9720억원ㆍ12건)이 여전히 세종(2조4040억원ㆍ12건)에 앞선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인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종ㆍ광장은 1위 김앤장(3조4690억원, 총 26건)과의 격차도 갈수록 좁히고 있다.
세종은 현대로지스틱스ㆍ광주은행ㆍ동양파워 등 눈에 띄는 인수전에 잇달아 참여하면서 간만에 좋은 실적을 냈다. 반면 광장은 상반기 맡았던 대형딜이 대부분 완료됨에 따라 잠시 숨을 고르는 모양새다.
한편 김앤장ㆍ세종ㆍ광장과 함께 '빅4'로 꼽히는 태평양은 6위로 추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자문액 기준 총 2870억원(총 8건)의 거래를 맡아 1위 김앤장의 10분의 1수준에 머물렀다.
태평양은 3분기에 극심한 딜 가뭄에 시달리며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대부분의 자문실적이 1000억원 미만의 소규모 거래였던 점도 기록에 악영향을 미쳤다.
한때 '5대로펌 퇴출설'까지 제기됐던 율촌은 중소규모 딜을 다수 유치하며 살아나는 분위기다. 율촌은 올 3분기 1조3110억원(총 8건) 규모 자문을 맡아 광장을 바짝 추격했다. 드림파마ㆍ농우바이오ㆍ한화 L&C 건자재사업부 매각 등을 맡아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덕이 컸다.
한편 지난해 만들어진 신생 법무법인 세한의 상승세도 주목할만 하다. 세한은 5380억원(총 2건)어치의 자문을 맡아 태평양을 누르고 새롭게 5위에 등극했다. 세한은 송영천 전 새빛 대표변호사 등이 세종ㆍ화우ㆍ지평지성 등 출신 변호사 30여명과 손잡고 지난해 만든 곳이다.
대형로펌의 한 변호사는 "세종과 광장이 2위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상위 3개 대형법인으로 딜이 몰리면서 중소형 로펌들과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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