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17일 개장하는 ETN 시장에 6개 대형 증권사에서 10개 상품을 상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TN은 기초지수 수익률을 추적하는 인덱스 상품이라는 점에서 ETF와 비슷하지만 자산운용사가 아닌 증권사가 자기 신용으로 발행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가장 큰 장점은 ETF와 달리 기초자산과의 추적오차가 없다는 것. 이 때문에 ETN은 적확히 기초자산이 오르고 내리는 만큼 수익률이 결정된다. 예컨대 기초자산으로 둔 5개 종목이 1% 상승하면 ETN의 가치도 1% 상승하는 식이다. 반대로 기초자산이 하락할 경우 원금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ETF와 달리 만기가 정해져 있어 또 다른 증권사 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과 공통분모가 있지만 시장에 상장돼 거래가 자유로운 이점이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주식형 ETN은 매매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 비과세 혜택이 주어져 절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다만 만기까지 보유하면 이익에 대한 배당소득세 15.4%(지방세 포함)를 부담해야 한다.
오차가 없는 것은 ETF에 비해 장점으로 꼽히지만 한계도 있다. ETF에는 없는 발행사 리스크 때문이다.
자산운용사가 망해도 원금을 건질 수 있는 ETF와 달리 ETN은 발행 증권사가 망하면 투자자가 원금을 보전하기 어렵다. 펀드 성격을 띠는 ETF는 수탁은행에 자금을 맡기지만 ETN은 증권사가 자기 계정으로 보유ㆍ운용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까다로운 자기자본과 신용등급 요건
투자자가 간접적으로 부담하는 수수료(스프레드)도 ETF에 비해 높게 형성될 수 있다.
일반적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와 달리 헤지를 위한 거래 수수료가 많이 들 수 있어서다.
[석민수 기자 /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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